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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판 사드 갈등’

‘일본판 사드 갈등’

김태균 기자
입력 2018-07-26 17:46
업데이트 2018-07-2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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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위대 요격시스템 배치 앞두고 차질…주민들 “전자파·환경파괴” 강력 반발

일본이 2023년 실전 배치하려는 육상형 요격미사일 시스템 ‘이지스 어쇼어’의 도입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26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아키타현 등 일본 방위성이 배치 후보지로 정한 2곳의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때와 비슷한 양상의 갈등이 일본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일본 방위성은 아키타현 아키타시와 야마구치현 하기시의 육상자위대 훈련장에 대한 지질조사 등을 위한 용역업체 선정 작업을 이날부터 할 예정이었지만 오는 9월로 늦췄다.

하기시가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에게 입찰 연기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지역 관계자들은 지난 25일 방위성과 면담을 한 뒤 기자들에게 “주민들이 왜 이지스 어쇼어를 배치해야 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아키타시의 배치 후보지역은 주택가·학교와 가까울 뿐 아니라 많은 주민들이 레이더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및 시설 건설에 따른 환경 파괴 등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방위성은 “북한이 일본을 사정권에 두는 탄도미사일 등 강력한 공격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면 안 된다”며 배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아사히는 투입 예산 등을 생각할 때 이지스 어쇼어가 정말로 필요할까 하는 의문이 자위대 내부에서도 나온다며 “국민을 설득하기 위해 ‘북한의 위협’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제는 잘 통하지 않는다”는 자위대 간부의 말을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2018-07-2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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