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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 MRI에 쓰이는 방사성동위원소 국내 생산 눈 앞

CT, MRI에 쓰이는 방사성동위원소 국내 생산 눈 앞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18-07-19 15:32
업데이트 2018-07-1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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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이 핫셀에서 방사성동위원소 몰리브덴을 분리하고 있는 모습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연구원이 핫셀에서 방사성동위원소 몰리브덴을 분리하고 있는 모습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컴퓨터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각종 영상진단을 위해서는 조영제를 사용한다. 지금까지 핵의학 영상에 사용하는 조영제 물질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했는데 국내 연구진이 국내 생산을 위한 실증실험에 성공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동위원소연구부는 핵의학 영상진단에 사용하는 테크네튬-99m(Tc-99m) 원료인 몰리브덴-99(Mo-99)의 핵분열 생산공정 실증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핵의학 영상진단은 방사성동위원소를 환자에게 투여한 뒤 방출되는 감마선을 영상화해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을 진단하는 의료 기술이다.

몰리브덴은 피폭량은 적고 고화질의 의료영상을 얻을 수 있어 유방암, 전립선암 등 100여 가지의 질병 진단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국내 핵의학 영상진단에서도 80% 이상 몰리브덴을 활용하고 있다.

연구팀은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를 이용해 우라늄이 원자로에서 핵분열 반응을 일으킬 때 만들어지는 극미량의 핵분열 몰리브덴-99를 고순도로 정제하고 분리해냈다.

연구원에서는 동위원소 생산시설에서 일반 몰리브덴을 만들기는 했지만 의료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단위질량당 방사능세기(비방사능)가 약했고 소량생산 밖에 되지 않았다. 의료용으로 동위원소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비방사능이 높아야 적은 양으로도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몰리브덴은 벨기에, 네덜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캐나다 5개 국가에서 독점 공급하고 있는데 호주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서는 50년 이상 된 노후 원자로에서 생산하고 있어 원전 운영정지로 인한 수급불안 문제가 항상 있어왔다.

원자력연구원 이준식 동위원소연구부 부장은 “이번 실증 실험 성공으로 몰리브덴 생산기술 국산화에 성공했다”며 “현재 부산 기장에 건설중인 수출용 신형연구로가 완성되면 국내 수요는 물론 수출까지 할 수 있는 고품질 동위원소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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