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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에게 5000만원 전달” 진술 나왔다

“노회찬에게 5000만원 전달” 진술 나왔다

나상현 기자
입력 2018-07-18 17:50
업데이트 2018-07-1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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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특검 계좌추적 등 물증도 확보
‘증거 위조 혐의’ 변호사에겐 영장청구
노측 “기존 입장 변화 없다” 전면 부인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검팀이 노회찬(62) 정의당 원내대표에게 불법 정치 자금을 전달했다는 복수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혐의로 ‘아보카’ 도모(61)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수사 개시 22일 만에 이뤄진 첫 영장 청구인 만큼 발부 여부가 향후 수사에 중요한 분기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18일 정치자금법 위반, 증거 위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도 변호사에 대한 영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청구했다고 밝혔다. 박상융 특검보는 이날 취재진에게 “(금품을) 전달한 측의 진술과 자료를 확보해 영장을 청구했다”며 “자금 조성과 전달 과정의 흐름도 계좌 추적을 통해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정치자금법상 정식 후원회가 아닌 단체에서 후원금을 교부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도 변호사는 ‘드루킹’ 김동원(49·구속기소)씨와 공모해 노 원내대표 측에 금품 5000만원을 전달하고, 이 중 4190만원은 전달되지 않은 것처럼 증거를 위조해 검찰 수사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도 변호사와 노 원내대표는 경기고 76회 동기 동창이다. 특검팀은 2000만원은 노 원내대표가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일명 산채)를 찾은 자리에서, 3000만원은 노 원내대표 부인의 운전기사인 장모씨를 통해서 전달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지금까지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관계자 위주로 조사를 진행한 특검팀은 도 변호사의 신병이 확보될 경우 정치권으로 수사망을 뻗어 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선 영장이 기각된다면 특검팀 수사에 타격이 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에도 김씨를 소환해 정치자금 전달 정황 등을 추궁했다. 의혹의 중심에 선 노 원내대표는 이날 여야 5대 원내대표 방미 일정차 인천공항을 찾은 자리에서 취재진에게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노희찬 의원실 관계자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고교 동기지만 절친한 사이가 아니다. 졸업한 뒤 동창 모임 등 공식 공간에서 4회 정도 만났고, 그 외에 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없다”며 “노 원내대표의 계좌에도 문제가 될 만한 것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2018-07-1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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