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군위군에 했던 작은 약속
소녀상 건립 동참 학생들에 전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0) 할머니가 17일 경북 군위군에 장학금을 전달했다.
군에 따르면 이날 이 할머니가 군위읍 ‘사라온 마을’ 숭덕관 앞에 있는 소녀상을 돌아보고, 군청을 찾아와 장학금 50만원을 전달했다.
이 할머니는 김영만 군위군수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면서 “소액이지만 지역 학생들에게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가 군위군에 장학금을 내게 된 사연은 2015년 한 작은 ‘약속’ 때문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10월 군위군이 대구·경북 최초로 소녀상 건립에 나서자 지역 중·고등학생들이 동참했고 이 모습을 지켜본 할머니가 “학생들을 보니 옛날 내 모습이 생각난다. 언젠가 장학금을 내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다.
할머니는 2년이 지난 이날 결국 그 약속을 지킨 셈이다. 군위 소녀상은 군위 출신 조각가 이병준씨가 이 할머니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제작했다. 김 군수는 “할머니의 뜻을 감사하게 받아 군위 인재 양성을 위해 소중히 장학금을 쓰겠다”고 말했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