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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비대위원장 김병준 ‘만장일치’…“계파·진영논리와 싸우다 죽으면 영광”

한국당 비대위원장 김병준 ‘만장일치’…“계파·진영논리와 싸우다 죽으면 영광”

서유미 기자
서유미 기자
입력 2018-07-17 17:50
업데이트 2018-07-17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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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구원투수로… “아주 많이 바꿀 것”
전재수 “노무현을 입에 올리지 말라”
金위원장 “그건 盧 정신 왜곡” 방어
두 손 꼭 잡고
두 손 꼭 잡고 김성태(가운데)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당 전국위원회에서 혁신비대위원장에 추대된 김병준(오른쪽) 국민대 명예교수의 손을 잡고 단상으로 걸어가고 있다. 왼쪽은 이은재 한국당 의원.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위기 속 자유한국당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김병준(국민대 명예교수) 혁신 비상대책위원장은 계파 논쟁과 진영 논리의 타파를 내세웠다. 6·13 지방선거에서 텃밭인 영남권 사수도 실패하고 내부 갈등에 몰두한 한국당에 김 위원장의 ‘비법’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당 전국위원회에서 취임 일성으로 “현실 정치를 인정한다는 이름 아래 계파 논쟁과 진영 논리를 앞세우는 정치를 인정하고 적당히 넘어가라고 이야기하지 말아 달라”며 “차라리 잘못된 계파 논쟁과 진영 논리 속에서 그것과 싸우다 죽으면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전국위원 631명 중 363명이 참석했고 만장일치로 김 위원장 선임을 의결했다.

 그는 “미래를 위한 가치논쟁과 정책논쟁이 우리 정치의 중심에서 흐르도록 하는 꿈이 있다”며 “이 작은 소망을 향해서 가겠다”고 강조했다.

 비대위의 권한에 대해선 “제가 생각하는 건 분명 당의 많은 분야를 아주 많이 바꾸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당헌·당규로 규정된 당 대표의 권한이 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내년에야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열 가능성에 대해 부정하지 않았다.

 그는 “저는 계파가 없고 선거를 앞둔 시점이 아니니 공천권도 없다”며 “힘들어지는 경제와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이 저에게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비대위가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 중 일부 계파에 힘을 실을 수 있다는 당내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구체적인 혁신안은 비대위원 인선 작업 이후에 발표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원 선정에 대해 “일주일 안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원 후보로는 비대위원장 후보에 올랐던 초선의 김성원·전희경 의원과 2기 혁신위원장을 맡았던 김용태 의원 등이 거론된다. 김용태 의원은 올해 초 2기 혁신위원회를 이끌면서 김 위원장과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은 당연직으로 참여한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일했던 김 명예교수가 한국당 비대위원장을 수락하자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신의 그 권력욕이 참 두렵다”며 “당신의 탐욕에 따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총리 제의도 수락하고 비대위원도 맡을 수 있다. 다만 출세를 위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입에 올리지는 말아 달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 위원장은 “그건 노무현 정신을 왜곡하는 것”이라며 “노무현 정신은 여기도 대한민국, 저기도 대한민국이다”라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와의 관계에 대해 “서로 보완할 수 있는 경쟁 관계가 될 수 있다”고 대답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2018-07-1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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