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종가’로 못가지만… 끝나지 않은 조끼 리더십

입력 : ㅣ 수정 : 2018-07-12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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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가 사우스게이트라는 국가적 영웅을 얻었다.’(워싱턴포스트)
개러스 사우스게이트(왼쪽)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1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4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1-2로 패한 뒤 슬픔에 빠진 마커스 래슈퍼드를 끌어안으며 위로해 주고 있다.  모스크바 AFP 연합뉴스

▲ 개러스 사우스게이트(왼쪽)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1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4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1-2로 패한 뒤 슬픔에 빠진 마커스 래슈퍼드를 끌어안으며 위로해 주고 있다.
모스크바 AFP 연합뉴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4강 견인

12일 러시아월드컵 4강전에서 크로아티아에 1-2로 패해 52년 만에 우승을 노리던 잉글랜드의 꿈이 좌절됐지만 대표팀을 이끈 개러스 사우스게이트(48) 감독은 깊은 울림을 남겼다. 대회가 열리기 전만 해도 잉글랜드의 돌풍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으나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반전을 일궈냈다. G조 2위(승점6)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뒤 16강에서 콜롬비아, 8강에서 스웨덴을 차례로 물리치고 4강까지 오르며 잉글랜드 전역을 열광케 한 것이다. 잉글랜드의 4강행은 1990년 이탈리아대회 이후 28년 만이다.

●스타의식 젖은 팀 원팀 만들어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스타 의식에 젖어 있다는 평가를 받아 온 잉글랜드 대표팀을 하나로 묶었다. 선수들과 군사훈련소에 입소해 함께 흙탕물에 뛰어드는 극기훈련을 받으며 팀워크를 다졌다. 명성에만 의존하지 않고 과감하게 젊은 선수들을 기용해 평균 나이 26세의 젊은 팀을 꾸렸다. 주장은 만 24세에 불과한 해리 케인이 맡았다. 미국프로풋볼(NFL), 미국프로농구(NBA) 전술을 응용해 세트피스의 완성도를 높이기도 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독특한 리더십으로 팀을 4강까지 끌어올리자 잉글랜드는 열광했다. 경기 때마다 정장에 조끼를 걸쳐 입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패션이 잉글랜드 내에서 유행을 타 조끼 품절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크로아티아전에서 패한 뒤에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는 수천명의 잉글랜드 팬이 밤늦게까지 남아 “우리는 당신이 자랑스럽다”고 연호하기도 했다.

●“발전한 선수들 자랑스러워”

4강전에서 탈락한 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이런 결과를 기대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패배가 고통스럽다. 그래도 많이 발전한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오늘 많은 것을 배웠다. 이런 경험이 앞으로 더 긍정적인 부분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8-07-13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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