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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경기 연속 연장 크로아티아, 늘 상대를 더 뛰게 만들었다

세 경기 연속 연장 크로아티아, 늘 상대를 더 뛰게 만들었다

임병선 기자
입력 2018-07-12 13:33
업데이트 2018-07-1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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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새벽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러시아월드컵 4강전 연장 후반 4분 역전골을 터뜨려 사상 첫 결승에로 이끈 마리오 만주키치(가운데)가 그라운드를 내달리고 있다. 오른쪽이 만주키치의 역전골을 돕고 후반 23분 귀중한 동점골을 뽑은 이반 페리시치다.  모스크바 AP 연합뉴스
12일 새벽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러시아월드컵 4강전 연장 후반 4분 역전골을 터뜨려 사상 첫 결승에로 이끈 마리오 만주키치(가운데)가 그라운드를 내달리고 있다. 오른쪽이 만주키치의 역전골을 돕고 후반 23분 귀중한 동점골을 뽑은 이반 페리시치다.
 모스크바 AP 연합뉴스
“우리 모두 ‘좋아, 오늘 밤 지치는 쪽이 누가 될지 보자’고 생각했다.”

12일 잉글랜드와의 러시아월드컵 4강전을 연장 혈투 끝에 2-1 승리로 이끈 ‘중원의 마법사’ 루카 모드리치는 경기 뒤 영국 기자들과 TV 해설위원들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크로아티아는 덴마크와의 16강전, 러시아와의 8강전 모두 승부차기까지 치르는 바람에 체력 소모가 극심했다. 팀 전체로 각각 132㎞와 139㎞를 뛰었다. 반면 잉글랜드는 콜롬비아와의 16강전만 승부차기로 이기고 스웨덴과의 8강전은 정규시간 안에 승부를 끝내 체력의 우위를 갖고 있었다. 평균 연령 26.1세로 크로아티아보다 세 살 젊은 점도 잉글랜드의 결승 진출을 점치게 만들었다.

모드리치는 “영국 기자들, 해설위원들은 우릴 저평가했는데 그건 큰 실수였다”며 “우리는 그런 말들을 접하면서 각오를 더 다졌다. 오늘 우리는 지치지 않는다는 걸 다시 한번 보여줬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경기를 지배했다”고 돌아봤다.

즐라트코 달리치 크로아티아 감독은 후반이 끝날 때까지 선수를 한 명도 바꾸지 않았다. 달리치 감독은 “당연히 바꾸고 싶었지만 아무도 교체를 원하지 않았다. 모두가 더 뛸 수 있다고 의지를 불태웠다”고 팀 분위기를 소개했다. 실제로 네 장의 교체 카드는 연장 동안에 사용됐다.
이렇게 해서 이날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143㎞를 뛰어다녔다. 월드컵 사상 세 경기 연속 연장전 승부는 1990년 잉글랜드 이후 두 번째였다. 당시 잉글랜드는 벨기에와의 16강전, 카메룬과의 8강전을 연달아 연장까지 치른 뒤 옛 서독과 맞선 준결승에선 승부차기 끝에 졌다. 따라서 세 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러 결승까지 오른 것은 크로아티아가 처음이다.

특히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크로아티아가 세 경기 연속 연장 승부를 펼치면서도 더 높은 패스 성공률을 바탕으로 모두 상대를 더 뛰어다니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결승 상대 프랑스는 16강전부터 세 경기 연속 90분 안에 승부를 결정지었기 때문에 한 경기에 해당하는 90분을 덜 뛰었고 거리로는 116㎞를 덜 뛰어 체력 면에서 크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크로아티아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말려들면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비다 결정적인 한 방을 얻어맞고 우승 을 내줄 수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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