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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신동, 매너는 악동

축구는 신동, 매너는 악동

심현희 기자
입력 2018-07-11 21:02
업데이트 2018-07-1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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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음바페 고의로 시간 지연 ‘옥에 티’…“네이마르에게 나쁜 것만 배워”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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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우승 선배가 1998년생 후배에게
1998년 우승 선배가 1998년생 후배에게 벨기에 축구대표팀의 수석코치 티에리 앙리(왼쪽)가 11일 러시아월드컵 결승에 선착한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후배 미드필더 킬리안 음바페를 끌어안으며 축하의 말을 건네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AFP 연합뉴스
러시아월드컵을 빛낸 ‘샛별’ 킬리안 음바페(19·프랑스)가 철없는 행동으로 12년 만의 결승 진출에 옥에 티를 남겼다. 할리우드 액션으로 온갖 비난을 들은 소속팀 선배 네이마르(26·브라질)에게 좋지 않은 것만 배웠다는 지청구까지 들었다.

음바페는 11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4강전에서 골은 넣지 못했지만, 90분 내내 압도적인 스피드와 창의적인 백힐 패스 등으로 벨기에 수비진을 괴롭히며 재능을 아낌없이 보여 줬다. 문제는 경기 막바지 비신사적인 행동이었다. 프랑스가 1-0으로 앞선 채 추가 시간으로 접어들었을 때 음바페가 갖고 있던 공이 줄 밖으로 나가 벨기에에 스로인이 주어졌다.

음바페는 공을 상대 선수에게 건네는 척하다 그라운드 안에 던져 넣고는 페널티 지역까지 공을 몰고 가 벨기에 선수들을 황당하게 만들었다. 만회골을 뽑기 위해 안달이 나 있을 상대 선수들의 약을 올리는 듯한 행동에 토비 알데르베이럴트(토트넘)는 음바페를 따라가다 두 손으로 밀어 버렸다. 악셀 비첼(톈진)도 달려와 음바페를 재차 밀어 넘어뜨렸다. 주심은 옐로카드를 내밀었다.

음바페가 결승 진출이 확정된 뒤 인스타그램에 “꿈같은 일(WHAT A DREAM)”이라고 적자 팬들은 “새로운 축구 스타가 탄생하는 줄 알고 기뻐했는데, 인성은 바닥”, “아름다운 축구에 먹칠을 했다”는 등의 댓글을 달았다.

대표팀 선배인 파트리스 에브라도 미국 폭스스포츠 해설로 나와 “음바페가 네이마르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조심해야 한다. 디디에 데샹 감독은 그런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정작 음바페는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몇몇 벨기에 선수가 비판하는 걸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생각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된다”며 “그들을 불쾌하게 했다면 사과한다. 어쨌든 난 결승전에 나갔다”고 받아넘겼다.

이어 갑작스럽게 드리블 동작을 취한 것이 수비 위주 경기 운영에 짜증을 느껴 그런 것이란 해석이 나온 데 대해 음바페는 “계속 수비만 하는 게 솔직히 재미는 없었다”면서도 “가치 있는 것임에는 분명했다”고 답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8-07-1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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