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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소년 4명 생환…공기탱크 채운 뒤 10~20시간 후 구조 재개

태국 소년 4명 생환…공기탱크 채운 뒤 10~20시간 후 구조 재개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8-07-08 23:46
업데이트 2018-07-09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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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당국 “구조 성공적”
13시간의 1차 구조 마무리
소년들, 5km 중 1km 잠수
8일(현지시간) 태국 치앙라이주 탐루엉 동굴에 16일간 갇혔던 유소년 축구팀 소년 가운데 가장 먼저 동굴 밖으로 구조된 몽꼰 분삐엠.  더 네이션 홈페이지 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태국 치앙라이주 탐루엉 동굴에 16일간 갇혔던 유소년 축구팀 소년 가운데 가장 먼저 동굴 밖으로 구조된 몽꼰 분삐엠.
더 네이션 홈페이지 연합뉴스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州) 탐루엉 동굴에 갇혀 있던 유소년 축구팀 소년 12명과 코치 1명 가운데 4명이 고립 16일만인 8일(현지시간) 기적적으로 생환했다.

오전 8시쯤부터 구조에 착수했던 태국 당국은 어둠이 내린 오후 9시 무렵 1차 구조작업을 마무리했다. 공기탱크를 채우고 구조에 투입된 잠수사들의 안전을 고려한 조치다. 2차 구조작업은 10~20시간 뒤 재개될 전망이다.

구조작업을 총괄하는 나롱삭 오소탕나콘 치앙라이주지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구조작업은 예상보다 더 성공적”이라면서 “지금까지 12명의 소년 가운데 4명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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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작업은 예상보다 더 성공적”
“구조작업은 예상보다 더 성공적”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 탐루엉 동굴에 갇힌 유소년 축구팀 소년 12명과 코치 1명을 구조하는 작업에 착수한 태국 당국이 8일(현지시간) 1차 작업에서 4명의 소년을 구조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당국은 준비한 공기탱크가 바닥나 1차 구조를 마무리하고 10~20시간 뒤 구조작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2018.7.8
제이콥 골드버그(@yayqe) 트위터
한때 6명의 소년이 구조됐다는 로이터통신의 보도가 있었으나 당국은 구조 인원이 4명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오소탕나콘 주지사는 13명의 생존자 가운데 가장 건강한 4명을 먼저 구조했다고 밝혔지만 구조된 소년들의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5시 40분쯤 몽꼰 분삐엠(14·예명 마크)으로 추정되는 첫 생환자가 안전하게 동굴을 빠져나왔고 뒤이어 수십분 간격으로 생존자들이 동굴 입구에 도착했다.

태국 당국은 4명의 소년들이 동굴 입구에 도착하기까지 1km를 물밑으로 헤엄쳐 왔다고 태국 당국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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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북부 치앙라이주 탐루엉 동굴에 갇힌 유소년 축구팀 13명에 대한 구조 작업이 시작된 8일 구조된 생존자를 실은 앰뷸런스가 병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8.7.8  로이터 연합뉴스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 탐루엉 동굴에 갇힌 유소년 축구팀 13명에 대한 구조 작업이 시작된 8일 구조된 생존자를 실은 앰뷸런스가 병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8.7.8
로이터 연합뉴스
구조된 소년들은 동굴 밖 의료진 캠프에서 건강 상태를 점검한 뒤 대기 중인 헬리콥터를 타고 치앙라이 시내 쁘라차눅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동굴 입구로부터 5km쯤 떨어진 지점에서 출발한 생존자들은 4개 구간의 동굴 내 침수구역을 통과해야 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어떤 지점은 잠수 장비를 벗어야만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비좁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 구조대원조차 5~6시간은 족히 걸리는 난코스다.

게다가 소년들 대부분이 잠수와 수영을 전혀 하지 못해 구조가 더욱 어려울 것으로 관측됐다.
태국 동굴소년 구조 예상 경로
태국 동굴소년 구조 예상 경로
이 때문에 태국 구조당국은 동굴 내부에 고인 물을 배수펌프 등을 이용해 최대한 밖으로 빼내는 데 온힘을 기울였다.

태국 당국은 다음 구조작업을 위해서는 10시간 이상의 준비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오소탕나콘 주지사는 “밤에는 구조작업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준비한 공기탱크를 모두 소진했기 때문에 10~20시간의 준비가 필요하다. 20시간은 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장 취재 중인 영국 BBC 방송의 댄 존스턴 기자는 “구조작업을 이끌고 있는 동굴 잠수 전문가들의 피로도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그들은 오전 8시부터 하루종일 바쁘게 움직였고 그 중 몇몇은 구조 현장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구조작업에는 50명의 외국인 잠수대원과 40명의 태국 잠수대원 등 총 90명이 동원됐다.

구조 현황을 페이스북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했던 태국 해군특수부대(네이비실)도 “오늘밤 좋은 꿈 꾸세요. 루앙쿤 동굴의 물도 잠이 듭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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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암 카타뉴 재단의 구조대원이 태국 유소년 축구팀 소년 12명과 코치가 갇혀 있는 태국 치앙라이주 탐루엉 동굴에 드릴로 구멍을 뚫고 있다. 태국 구조당국은 8일(현지시간) 현재 6명의 소년이 동굴 밖으로 무사히 구조됐다고 밝혔다. 2018.7.8  페이스북 동영상 캡처 로이터 연합뉴스
루암 카타뉴 재단의 구조대원이 태국 유소년 축구팀 소년 12명과 코치가 갇혀 있는 태국 치앙라이주 탐루엉 동굴에 드릴로 구멍을 뚫고 있다. 태국 구조당국은 8일(현지시간) 현재 6명의 소년이 동굴 밖으로 무사히 구조됐다고 밝혔다. 2018.7.8
페이스북 동영상 캡처 로이터 연합뉴스
치앙라이의 ‘무 빠’(야생 멧돼지) 축구 클럽에 소속된 선수 12명과 코치 1명은 지난달 23일 오후 훈련을 마치고 관광 목적으로 동굴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내린 비로 동굴 내 수로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고립됐다.

이들은 태국 네이비실 잠수대원들과 함께 동굴 내부를 수색하던 영국 동굴탐사 전문가 2명에 의해 실종 열흘째인 지난 2일 밤 동굴 입구로부터 5㎞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이후 태국 네이비실 잠수대원과 의사 등이 동굴 내부로 들어가 음식 등을 제공하고 다친 아이들을 치료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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