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빨간 장미만큼 회장님 사랑해’
2014년 5월 아시아나에 입사한 승무원 교육생들이 교육과정을 마치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방문할 것에 대비해 노래와 율동을 연습하는 모습. 일부 승무원들은 박 회장에게 신체 접촉을 하라고 간부들에게 강요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2018.7.7
KBS 유튜브 화면 캡처
KBS 유튜브 화면 캡처
6일 KBS 보도에 따르면 갓 아시아나에 입사한 승무원 교육생들은 간부들이 시켜서 할 수 없이 박 회장에게 잘 보이기 위한 눈물과 선물을 준비하고 신체 접촉을 강요당했다고 털어놨다.
KBS가 입수한 동영상을 보면 2014년 5월 아시아나 교육생들은 치마 정장을 입고 빨간 하트를 손에 든 채 노래를 부른다.
교육 수료를 앞두고 박 회장의 방문을 환영하는 행사를 연습하는 모습이다.
승무원들은 1992년 드라마 주제가였던 신인수의 ‘장미의 미소’의 노랫말을 박 회장을 주제로 바꿔 불렀다.
“회장님을 뵙는 날, 자꾸만 떨리는 마음에 밤잠을 설쳤었죠. 이제야 회장님께 감사하단 말 대신 한송이 새빨간 장미를 두손 모아 드려요. 새빨간 장미만큼 회장님 사랑해. 가슴이 터질 듯한 이 마음 아는지…”
KBS에 영상을 제보한 승무원은 4개월의 훈련 기간 동안 박 회장이 찾을 때마다 이런 공연에 강제 동원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승무원은 박 회장이 오면 손을 깊숙이 잡고 꽉 안으라는 간부의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박 회장이 올때 반가움에 눈물을 흘리는 역할을 맡는 승무원도 지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육아 휴직 후 복직한 승무원들이 직접 접은 종이학 1000마리를 박 회장에게 선물해야 했다는 제보도 있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이런 행사가 강요가 아니라 교육생들이 스스로 준비한 행사라고 해명했다.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북한의 수령을 찬양하기 위해 동원되는 여성들과 다를 게 없다고 꼬집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