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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동굴 실종소년들 찾았지만...구조에 난색

태국 동굴 실종소년들 찾았지만...구조에 난색

입력 2018-07-04 13:03
업데이트 2018-07-0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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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에서 기적적으로 생존한 태국 유소년 축구팀
동굴에서 기적적으로 생존한 태국 유소년 축구팀 폭우와 함께 태국 북부의 매사이 동굴에 고립됐던 유소년 축구팀 소년 12명과 코치 1명이 기적적으로 발견돼 3일(현지시간) 태국 해군특수부대원들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태국 정부는 이들을 안전하게 구조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2018.7.4
태국 해군특수부대 제공 AP 연합뉴스
동굴에서 실종된 지 열흘만에 기적적으로 발견된 태국 유소년 축구팀 선수들과 코치를 어떻게 구조할 지를 놓고 태국 당국이 고심하고 있다.

폭우로 동굴의 수위가 높아진 상태여서 지금 구조하려면 생존자들의 잠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체력이 약해져 있고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생존자들이 자칫 위험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생존자들이 안정을 되찾고 동굴 내부의 수위가 내려갈 때까지 기다리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에서는 동굴에 구멍을 뚫어 육로로 구조하자는 의견도 나오지만 산세가 험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아누퐁 파오진다 태국 내무부 장관은 더 많은 비가 내리기 전에 동굴에 갇힌 13명의 소년과 코치를 주요 통로를 통해 밖으로 데리고 나온다는 계획을 3일 밝혔다.

동굴 안에 고인 물을 최대한 빼낸 뒤 구조대원의 동반 아래 생존자들을 서둘러 동굴 밖으로 빼낸다는 계획이다. 구조대원의 근접 동행이 불가능한 일부 구간에서는 잠수가 불가피한 만큼 이에 대비해 잠수 교육도 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수영은 물론 잠수에도 익숙지 않은 아이들을 서둘러 구조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아이들이 동굴 밖으로 나올 수 있을 만큼 체력을 충분히 회복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며, 구조 시기와 방법은 소년들의 준비 상태에 달렸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비가 더 내려 동굴 내 수위가 높아질 경우 아이들을 빼내는 일이 더 어려워지고 위험해진다. 최악에는 생존자들이 우기가 끝날 때까지 몇 달을 더 동굴 안에서 버텨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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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와 함께 태국 북부 매사이 동굴에 고립됐던 유소년 축구팀 소년 12명과 코치 1명이 기적적으로 발견됐다. 4일(현지시간) 태국 정부는 이들을 안전하게 구조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8.7.4  AP 연합뉴스
폭우와 함께 태국 북부 매사이 동굴에 고립됐던 유소년 축구팀 소년 12명과 코치 1명이 기적적으로 발견됐다. 4일(현지시간) 태국 정부는 이들을 안전하게 구조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8.7.4
AP 연합뉴스
태국 네이비실 사령관인 아파꼰 유-콩테 소장은 “아이들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준비됐다고 판단됐을 때 그들을 데리고 나올 것이다. 넉 달이 걸릴 수도, 한 달이 걸릴 수도 아니면 일주일이 걸릴 수도 있다”며 “어쨌든 우리는 아이들을 모두 구조해 가족과 만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동굴 밖으로 꺼내기 위해 택할 수 있는 다른 방법으로는 동굴 위에서 바위를 뚫어 통로를 만드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굴착 작업을 할 수 있는 위치는 해발 1200m 지점이고, 생존자들의 위치는 해발 500m로 무려 700m를 파 내려가야만 구조가 가능하다.

또 산세가 험한 중턱까지 중장비를 옮기고 굴착을 하기에 적잖은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아직 주요 선택지로 거론되지 않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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