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 ‘데리러 가’ 안무 만든 日 스가와라 고하루
“예전에 샤이니의 공연을 보고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느꼈어요. 샤이니와 샤이니를 사랑하는 분들을 위해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안무를 만들었죠.”안무가 스가와라 고하루
지난달 28일 공개된 ‘데리러 가’는 현대무용을 떠올리게 하는 독창적 안무로 “충격적일 만큼 신선하다”, “이것이 예술이다” 등 호평을 이끌어냈다. 스가와라는 “샤이니가 자신들의 내면을 향한 사랑으로 춤을 춘다면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춤을 추지 않고 멈추는 시간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는 사람들이 ‘춤을 춰줘’라고 생각하게 애를 태울 수 있는 느낌을 내고 싶었다”며 “‘무심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네 살 때부터 춤을 추기 시작했다는 스가와라는 학창 시절 수많은 댄스 대회에서 우승하며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2010년엔 미국으로 건너가 유명 팝 가수 리아나의 댄서로 활약하며 독자적인 댄스 스타일을 만들었다. 2016~17년엔 2년 연속 일본 최고의 가요제전인 ‘홍백가합전’에 출연할 만큼 일본 내 스타로 떠올랐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태민의 솔로앨범 타이틀곡 ‘무브’의 안무를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스가와라는 태민과의 작업에 대해 “폭발적인 안무라면 태민이 너무 쉽게 소화해 새로운 도전을 한 것”이라며 “태민이 제 안무를 너무 쉽게 외워버리기 때문에 약간 짓궂게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스가와라는 안무가가 된 배경에 대해 “음악이 끊이지 않는 가정에서 자라 언니는 노래를 하고 저는 춤을 추는 것이 일상이었다”고 회상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태민, 샤이니와의 작업 덕분에 한국을 집 같은 곳으로 생각하게 됐다”며 “기회가 있다면 케이팝 아티스트와 함께 엔터테인먼트 이상의 것을 만들어 내고 싶다”고 밝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2018-06-2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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