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경남지사 채무제로 기념식수 표지석, 시민단체가 구덩이 파 매장

홍준표 전 경남지사 채무제로 기념식수 표지석, 시민단체가 구덩이 파 매장

강원식 기자
입력 2018-06-28 16:59
수정 2018-06-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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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64)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경남지사로 있을 때 경남도 채무제로 달성을 기념해 사과나무를 심으며 설치했던 ‘채무제로 기념식수 표지석’이 28일 시민단체에 의해 매장 됐다.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본부는 이날 오후 경남도청 정문 앞 정원 중앙에 설치돼 있는 채무제로 기념식수 표지석을 철거한 뒤 표지석이 있던 앞쪽에 구덩이를 파 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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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채무제로 기념식수 표지석 강제 철거
경남도 채무제로 기념식수 표지석 강제 철거 시민단체가 경남도 채무제로 기념식수 표지석을 강제 철거해 땅에 파묻고 있다.
시민단체 회원들이 표지석을 묻을 구덩이를 파는 것을 도 공무원들이 막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공무원들이 충돌을 우려해 끝까지 제지하지는 않았다.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본부는 깊이 1m쯤 판 구덩이에 표지석을 뒤짚어 쳐박아 넣고 흙으로 덮어 묻었다. 가로 90㎝, 세로 60㎝, 높이 10㎝쯤 크기 표지석에는 ‘채무제로 기념식수. 2016년 6월 1일. 경남도지사 홍준표’라고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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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채무제로 기념식수 표지석 강제 철거
경남도 채무제로 기념식수 표지석 강제 철거 시민단체가 경남도 채무제로 기념식수 표지석 강제 철거를 하고 있다.
이 단체는 “홍준표 채무제로 달성은 무상급식 중단으로 아이들 밥값을 빼앗고 공공병원인 진주의료원 폐쇄, 시·군 보조금 삭감, 성평등 기금 및 환경보존기금을 비롯해 도민의 복지와 경남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기금 등을 전용해서 만든 채무제로”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는 홍준표의 채무제로 기념 표지석이 영원히 햇빛을 보지 못하도록 땅속에 파묻었다”면서 “두번 다시 홍준표와 같은 정치인이 경남도를 넘보지 못하게 할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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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채무제로 기념식수 표지석 강제 철거
경남도 채무제로 기념식수 표지석 강제 철거 시민단체가 경남도 채무제로 기념식수 표지석 강체철거를 한 뒤 만세를 부르고 있다.
홍 전 지사는 채무제로 기념으로 2016년 6월 1일 사과나무를 심었으나 말라죽어 주목으로 바꿔 심었다. 첫번째 주목에 이어 두번째 심은 주목도 말라죽어 도는 27일 굴착기를 동원해 고사한 주목을 뽑아내 폐기처분했다. 도는 기념식수 장소가 나무가 자라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채무제로 기념나무는 더 이상 심지 않기로 했다. 기념나무 앞에 설치돼 있던 기념식수 표지석은 그 자체로 역사·상징성이 있다는 판단에서 그자리에 그대로 두기로 했다.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본부는 도가 죽은 나무만 뽑고 채무제로 기념 표지석은 그대로 두는 것은 마치 불법 건축물을 철거하면서 문패달린 대문은 그대로 둔 것과 마찬가지여서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날 철거를 강행했다.

경남도는 땅에 묻힌 표지석을 어떻게 처리할지 검토해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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