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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짜리’ 여객기 접촉사고… 대한항공·아시아나 “네 탓이야”

‘수십억짜리’ 여객기 접촉사고… 대한항공·아시아나 “네 탓이야”

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입력 2018-06-26 22:42
업데이트 2018-06-27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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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서 탑승객 태우러 가다 사고

인명 피해 없지만 꼬리 부분 파손
“서 있는데 긁어” “정상 경로 이동”
피해보상 뺀 수리비만 45억원
26일 오전 7시 50분쯤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주기장(항공기 정비공간)에서 토잉카(견인차량)에 의해 탑승 게이트로 이동하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날개와 대한항공 여객기 후미 꼬리 부분이 부딪치는 접촉 사고가 났다. 대한항공 여객기 후미 꼬리 부분이 파손된 모습.  독자 제공
26일 오전 7시 50분쯤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주기장(항공기 정비공간)에서 토잉카(견인차량)에 의해 탑승 게이트로 이동하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날개와 대한항공 여객기 후미 꼬리 부분이 부딪치는 접촉 사고가 났다. 대한항공 여객기 후미 꼬리 부분이 파손된 모습.
독자 제공
26일 서울 김포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와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접촉 사고를 일으킨 가운데 양측이 사고 원인을 놓고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국내 공항에서 항공기끼리 부딪친 사고는 올해에만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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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7시 50분쯤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주기장(항공기 정비공간)에서 토잉카(견인차량)에 의해 탑승 게이트로 이동하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날개와 대한항공 여객기 후미 꼬리 부분이 부딪치는 접촉 사고가 났다. 사고가 난 대한항공 여객기(앞쪽)를 공항 관계자들이 점검하는 모습.  독자 제공
26일 오전 7시 50분쯤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주기장(항공기 정비공간)에서 토잉카(견인차량)에 의해 탑승 게이트로 이동하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날개와 대한항공 여객기 후미 꼬리 부분이 부딪치는 접촉 사고가 났다. 사고가 난 대한항공 여객기(앞쪽)를 공항 관계자들이 점검하는 모습.
독자 제공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0분쯤 김포공항 국제선 주기장(항공기 정비공간)에서 토잉카(견인차량)에 끌려 탑승 게이트로 이동하던 아시아나항공 A330 여객기의 날개와 대한항공 B777 여객기의 꼬리 부분이 서로 부딪쳐 파손됐다. 기내에는 정비사가 1명씩 타고 있었지만 다치진 않았다. 꼬리날개에는 보조엔진이 있어 시동이 걸린 상황이었다면 대형 참사로 번질 수 있었다.

이날 사고로 오전 8시 50분 김포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출발하려던 아시아나기(OZ3355)는 출발 시간이 3시간 50분 미뤄져 낮 12시 40분에 이륙했고, 오전 9시 5분 일본 오사카로 가려던 대한항공기(KE2725)도 4시간 지연된 오후 1시 5분에 김포를 떠났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측은 ‘네 탓 공방’을 벌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가만히 서 있는 우리 항공기를 이동 중인 아시아나기가 와서 긁었다”면서 “사고 당시 우리 항공기는 관제탑의 지시에 따라 4분간 대기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양사 항공기 모두 토잉카에 실려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대기 중이었다는 게 중요하지 않고 정확한 위치에 있었는지가 더 중요하다”면서 “우리 항공기는 관제 지시에 따라 표시된 센터라인으로 정상 이동 중이었다”고 반박했다.

현장에 있던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기가 규정보다 10여m 뒤에 서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대한항공기가 조금 더 앞쪽으로 서 있지 않아서 지나가던 아사아나기에 닿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양측이 책임 공방을 벌이는 것은 피해 보상 때문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꼬리날개가 파손됐던 이전 사례를 보면 수리비만 400만 달러(약 45억원)가 들었다”면서 “피해보상액까지 합치면 금액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2018-06-2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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