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PK 깃발·TK 선전… ‘30년 지역주의’ 타파 신호탄

입력 : ㅣ 수정 : 2018-06-13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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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선거혁명 이룬 與
환호  추미애(앞줄 왼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영표(세 번째)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13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선거개표상황실에서 민주당의 압승을 예측하는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박수를 치며 환호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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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호
추미애(앞줄 왼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영표(세 번째)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13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선거개표상황실에서 민주당의 압승을 예측하는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박수를 치며 환호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보수정당 부산·경남(PK), 진보정당 호남’으로 양분된 뿌리 깊은 지역구도가 1990년 3당 합당 이후 28년 만에 흔들렸다. 한국 사회를 멍들게 했던 지역주의 타파의 신호탄이 올랐다.

13일 치러진 제7회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전통적 약세 지역이었던 부산·울산은 물론 경남에서도 선전하면서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처음으로 PK 지역에서 유의미한 승리를 거뒀다. 1987년 김대중(DJ)·김영삼(YS) 대선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며 YS를 중심으로 한 PK 기반의 통일민주당, DJ를 중심으로 한 호남 기반의 평화민주당으로 분화한 민주세력이 31년 만에 PK 민주대연합 복원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1995년 광역단체장 선거가 도입된 이후 23년간 민주당은 ‘부·울·경’에서 한 번도 광역단체장을 내지 못했다.

‘호남 고립과 민주전선 붕괴’를 초래한 3당 합당 이전으로 정치질서가 재편돼 지역이 아닌 정책과 이념으로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 지형이 펼쳐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민주대연합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꿈이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1990년 3당 합당 정신을 파괴하고 할 수만 있다면 (민주대연합을) 복원하는 것이 좋겠다. 그렇게 하는 것이 한나라당 민주계가 과거의 과오를 씻고 우리 정치를 정상적인 상태로 복원하는 도리”라며 민주대연합을 강렬하게 희망했었다.

노 전 대통령의 말처럼 1987년 후보단일화 실패의 후유증은 1990년 3당 합당으로 이어지면서 지역 분열의 씨앗이 됐다. YS가 이끈 통일민주당 세력은 1990년 1월 당시 집권당이던 민주정의당과 야당이던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이 합당해 출범시킨 민주자유당으로 재탄생해 PK의 맹주이자 여권 주류가 됐다. DJ가 이끈 평화민주당은 호남에서 정치적 기반을 다졌다. 정치권력은 지역 분열을 정략적으로 이용해 갈등을 조장하고 격화시켜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았다.

보수진영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PK에서 변화의 조짐을 보인 건 2016년 20대 총선부터다. 민주당은 PK에서 8명(부산 5명·경남 3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했다. 지난해 19대 대선에서도 문재인 당시 민주당 후보는 부산과 울산에서 1위를 차지했다.

부·울·경과 대구·경북(TK) 선전으로 지역주의 극복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얻은 민주당은 전국 정당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특정 지역의 정권시대를 끝내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구상도 손에 잡힐 듯 가까워졌다. 무엇보다 PK에서 시작된 지역주의 타파 열망이 정치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8-06-1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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