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드니로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토니상 시상식에 참석해 로커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무대를 소개하고 있다.<br>AP 연합뉴스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드니로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토니상 시상식에 참석해 로커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무대를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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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드니로가 10일(현지시간) TV 생방송으로 중계된 토니상 시상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알파벳 ‘F’로 시작하는 욕설을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인기 로커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무대를 소개하기 위해 마이크 앞에 선 드니로는 갑자기 “하나만 말하겠다”고 운을 뗀 뒤 “트럼프 엿먹어라”라고 외치며 두 손을 주먹 쥔 채 높이 치켜들었다.

이에 시상식이 열린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하나둘씩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치며 환호하기 시작했다.

분위기가 고조되자 드니로는 다시 양손을 높이 들며 “더는 ‘트럼프 반대’가 아니다. ‘트럼프 엿먹어라’다”라고 외쳤다.

이어 “브루스, 당신이 그 누구보다 잘 이 공연장을 흔들어놓을 것”이라며 스프링스틴의 무대를 소개하고는 “더 중요한 것은 이런 위험한 시기에 당신(스프링스틴)이 투표를 흔들어놓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당신 입으로 말한 것처럼 당신은 항상 정부의 청렴성, 투명성, 진실을 위해 싸워왔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바로 그런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드니로와 마찬가지로 스프링스틴도 연예계의 대표적인 ‘반(反) 트럼프’ 인사다. 스프링스틴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의 싱글을 발매한 적도 있다.

방송을 중계한 CBS는 드니로의 발언을 음소거 처리했다. 하지만 현장에 있던 언론과 관객은 모두 이를 들었으며 이 영상은 곧 트위터 등을 통해 확산돼 화제에 올랐다.

CBS는 성명을 내고 “드니로의 발언은 원고에 없었으며 예상치도 못했다”고 강조하고 “모욕적인 언어는 방송에서 삭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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