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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함이 달랐다”… 무용계 아카데미에 빛났다

“섬세함이 달랐다”… 무용계 아카데미에 빛났다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18-06-06 22:38
업데이트 2018-06-06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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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은 ‘브누아 드 라 당스’ 수상

강수진·김주원·김기민 이어 4번째
세계 정상 ‘파리오페라발레’ 출신
준단원서 5년 만에 수석 승진

파리오페라발레(BOP) 제1무용수로 활약 중인 박세은(29)이 무용계 ‘아카데미상’으로 통하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여성무용수상을 받는 쾌거를 거뒀다.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통하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여성무용수상을 받은 발레리나 박세은이 5일(현지시간) 수상 후 갈라 공연을 하고 있다.  모스크바 연합뉴스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통하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여성무용수상을 받은 발레리나 박세은이 5일(현지시간) 수상 후 갈라 공연을 하고 있다.
모스크바 연합뉴스
브누아 드 라 당스 조직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볼쇼이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박세은을 최고 여성무용수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박세은은 게오르게 발란친의 안무작 ‘보석’ 3부작 중 ‘다이아몬드’ 주역 연기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인 박세은은 파리오페라발레의 준단원으로 2011년 입단해 5년 뒤인 2016년 제1무용수인 ‘프르미에르 당쇠즈’(수석무용수)로 승급했다. 아시아 무용수가 파리오페라발레의 수석무용수가 된 것은 그가 처음이었다. 2013년 ‘코리페’(파리오페라발레의 무용수를 나누는 다섯 등급 중 네 번째)로 승급한 데 이어 2014년 ‘쉬제’(세 번째 등급), 2016년 ‘프르미에르 당쇠즈’로 초고속 승급했다. 1669년 설립된 세계 최고(最古) 발레단인 파리오페라발레는 영국 로열발레단,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와 더불어 세계 정상급의 발레단으로 꼽힌다.
상패를 받고 기뻐하는 박세은의 모습.  모스크바 연합뉴스
상패를 받고 기뻐하는 박세은의 모습.
모스크바 연합뉴스
박세은은 2010년 불가리아 바르나 콩쿠르 금상을 비롯해 2006년 미국 잭슨 콩쿠르(IBC)에서 금상 없는 은상, 2007년 로잔 콩쿠르 1위 입상 등 세계 주요 발레 콩쿠르를 휩쓴 무용계의 젊은 스타로 꼽힌다.

박세은은 수상을 한 이유에 대해 “(심사 위원들이) 춤의 섬세함을 많이 얘기해 준다”면서 “그냥 돌고 뛰고 아름다운 라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표현하는 섬세함이 남들보다 조금 다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춤의 영예’라는 의미의 브누아 드 라 당스는 1991년 국제무용협회 러시아본부가 발레 개혁자 장 조르주 노베르(1727~1810)를 기리기 위해 제정해 이듬해부터 수여한 세계적 권위의 상이다. 한 해 동안 세계 각국의 정상급 단체들이 공연한 작품을 대상으로 매년 모스크바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인으로는 발레리나 강수진이 1999년, 김주원이 2006년에 최고 여성무용수상을, 발레리노 김기민이 2016년에 최고 남성무용수상을 받은 바 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6일 박세은에게 축전을 보냈다.

한편 남성무용수상 부문에서는 러시아 볼쇼이극장 소속 블라디슬라프 란트라토프와 영국국립발레단 소속 이삭 에르난데스 등 2명이 수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18-06-07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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