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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 “죄송” “죄송”… 판박이 한진家 세모녀

“죄송” “죄송” “죄송”… 판박이 한진家 세모녀

이하영 기자
입력 2018-05-28 17:56
업데이트 2018-05-28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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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이명희 이사장 소환 조사

경찰, 특수폭행 등 적용 검토
한 달 새 세모녀 모두 포토라인
말 따로… 표정 따로
말 따로… 표정 따로 직원에 대한 상습적 폭언·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28일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하며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의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아내 이명희(69) 일우재단 이사장이 28일 각종 ‘폭언·폭행’ 혐의로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 이사장에게 특수폭행과 상습폭행 등의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이 이사장이 직원들을 상대로 일삼은 폭언·폭행 등 갑질 행위에 대해 조사했다. 경찰은 한진그룹 전·현직 임원과 운전기사, 자택 경비원, 가사도우미 등 피해자 11명으로부터 확보한 진술이 사실인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이 이사장은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 증축 공사장에서 소리를 지르고 근로자를 손으로 밀친 혐의, 2013년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 리모델링 공사를 하는 작업자들에게 욕설을 하고 주먹을 휘두른 혐의, 운전기사에게 상습적으로 욕설과 손찌검 등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이사장이 경비원에게 가위와 화분 등 ‘위험한 물건’을 집어던졌다는 피해 진술도 나왔다.

이 이사장은 이날 경찰에 출석하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면서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서울경찰청 앞에서는 정의당과 민중당 관계자들이 조양호 일가 퇴진과 이 이사장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이사장에 대해 특수폭행과 상습폭행, 업무방해, 상해 혐의 등을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면서 “조사를 마친 뒤 혐의를 확정하고 이 이사장에 대한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폭행죄는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이지만,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상습폭행·특수폭행죄는 피해자와의 합의 여부와 상관없이 처벌할 수 있다.

이날 이 이사장이 경찰과 사법당국의 포토라인에 서면서 한 달 새 한진그룹 세 모녀가 모두 포토라인에 서는 장면이 연출됐다. 앞서 지난 1일에는 이 이사장의 차녀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물벼락 폭행’ 혐의로 서울 강서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지난 24일에는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필리핀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로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대한항공 측은 “공식 입장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2018-05-2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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