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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벼랑끝 전술’ 트럼프… “북미회담 예정대로 열릴 수도”

‘더 벼랑끝 전술’ 트럼프… “북미회담 예정대로 열릴 수도”

한준규 기자
입력 2018-05-25 18:18
업데이트 2018-05-2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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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달 12일 열리거나 나중 어떤 시점에”

대북 서한서도 여지… 대화 의지 재확인
북도 재추진 의사… 극적 빅딜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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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의 전격 취소를 선언한 뒤 “지금 예정된 정상회담이 열리거나 나중에 어떤 시점에 열릴 수도 있다”며 예정대로 6월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금융규제 완화 법안 서명식에서 “세계 최강의 군이 준비돼 있다”며 군사옵션 카드를 슬쩍 내보인 뒤 이같이 정상회담 재추진 여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어 “혹시라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건설적인 대화와 행동에 나설지 또 언제 그렇게 할지 기다린다”고 밝혔다. 즉 군사옵션도 배제하지 않은 채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지속하겠지만, 북·미 대화의 문이 엄연히 열려 있음을 재확인한 발언이라는 점에 워싱턴 외교가가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취소 공개 서한에도 “언젠가 당신을 만나길 고대한다. 중요한 회담과 관련해 마음을 바꾸게 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화나 편지를 해 달라”며 여운을 남겼다. 공격적인 어투인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은 이례적으로 정중한 단어와 ‘연락을 기다린다’ 등의 표현을 하면서 김 위원장의 마지막 결단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어 “북한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것들이 일어나길 바란다”면서 “북한이 비핵화의 길을 따르고 국제사회 일원이 됨으로써 수십 년에 걸친 가난과 탄압을 끝낼 기회가 있다”며 비핵화 정상회담의 ‘당근’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공을 북한에 넘긴 것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불과 19일도 남지 않은 정상회담 취소를 선언함으로써 부실 회담을 거부한다는 ‘명분’ 쌓기는 물론 김 위원장을 ‘회담 취소’라는 초강수로 압박하면서 ‘재협상’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정상회담의 희망은 여전히 있다. 양국 사이의 백 채널을 열어 놨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정상회담 취소에도 미국과 북한 사이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기사에서 재추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북한도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재추진 시사 후 화답하듯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25일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 앉아 문제를 풀어 나갈 용의가 있음을 미국 측에 다시금 밝힌다”며 대화로 모드를 바꾸면서 북·미 간 극적인 ‘빅딜’ 가능성을 높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8-05-2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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