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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주말·내주 연쇄접촉… ‘비핵화 빅딜’ 분수령

북미 주말·내주 연쇄접촉… ‘비핵화 빅딜’ 분수령

한준규 기자
입력 2018-05-24 18:16
업데이트 2018-05-2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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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온 회담… 막바지 기싸움

CNN “美, 북미 고위급 회담”
폼페이오·김영철 회동 가능성
트럼프 “북미회담 개최 내주 알 것”


北최선희 “회담 재고려” 경고
美정가 “판 엎진 않을 것” 관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무엇이 되든 우리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관해 다음주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개최 결정 시한을 다음주로 못박은 것은 이번 주말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인 북·미 양국의 실무 접촉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워싱턴포스트는 조디프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미라 리카르델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 등 미 고위급 대표단이 이번 주말 싱가포르에서 북한 관리들과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회의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CNN도 이날 미 정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다음주쯤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국무장관이나 백악관 또는 정부 최고위 인사와 북한 지도부 관계자 등이 만나는 고위급 사전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보도했다. 북·미 고위급회담으로는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오른쪽)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제3국 회동이 점쳐지고 있다.

북·미가 이번 주말과 다음주 이뤄질 접촉에서 미국이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다면 정상회담의 차질이 예상된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24일 공개담화에서 “미국이 우리의 선의를 모독하고 불법 무도하게 나오는 경우, 나는 조(북)·미 수뇌회담을 재고려하는 문제를 최고지도부에 건의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정상회담 좌초 불안감을 키웠다.

하지만 북·미 양측이 정상회담을 무산시키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오는 11월 중간선거 승리와 2020년 재선의 발판으로 ‘북핵 해결’이라는 외교적 성과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미국 등의 경제 제재로 어려워진 경제 상황을 더 눈감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북·미 양측 최고 지도자의 이해득실이 맞아떨어지면서 어떤 형태로든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폼페이오 장관이 또 이날 하원 외교위 청문회에서 “그 결정(북·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은 김 위원장에게 달려 있다”면서 “6월 12일로 예정된 그 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데 매우 희망적”이라며 개최 가능성에 무게를 더했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리비아식 모델’ 등 강경 발언을 한 미 고위 인사들을 문제 삼고 있다는 사실은 정상회담 자체의 판을 뒤엎으려는 의도는 아니다”라면서 “이번 주말 등에 열리는 북·미 접촉에서 양측이 ‘빅딜’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8-05-2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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