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유리한 질문에만 답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22일(현지시간) 유럽의회 지도자들과 만나 자사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해 또다시 사과했다. 그러나 민감한 질문은 회피했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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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커버그는 의회 지도자들의 질문에는 원론적인 설명만 반복하며 유럽의회 지도부가 기대한 만큼의 시원한 답변을 내놓지 않아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그가 원하는 질문만 골라서 답하면서 예민한 사안은 요리조리 피해 갔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저커버그의 증언 때문에 유럽의회 지도부가 당혹해하면서 화가 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인정보 유출이 알려졌을 때 어떻게 대응했는지 등에 대해 거의 말하지 않았다. 페이스북은 독점 기업인지, 페이스북을 사용하지 않는 이들의 데이터도 수집돼야 하는지, 디지털 괴물을 발명한 천재로 기억되고 싶은지 등에 대한 답변도 피해 갔다. 데이미언 콜린스 영국의회 디지털 문화 미디어·스포츠 위원회 의장은 “저커버그는 질문의 요지는 피해 간 채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골라가는 행동을 했다”고 비난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8-05-24 1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