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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비핵화 ‘첫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카운트다운

北 비핵화 ‘첫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카운트다운

신성은 기자
입력 2018-05-23 10:29
업데이트 2018-05-2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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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번 갱도 폐쇄 주목…벽에 구멍, 다이너마이트로 폭파 가능성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를 23∼25일 진행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첫날 일정이 시작됐다.

전날 미국·중국·러시아·영국 취재진이 베이징(北京)에서 원산으로 이동해 풍계리로 향할 준비를 하는 가운데 남측 취재단도 이날 중에 직항편으로 원산으로 가서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북한 비핵화의 첫걸음이라고 할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본행사를 위한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6차례 핵실험이 이뤄진 곳으로, 이곳이 폐기되면 북한은 ‘미래 핵’을 사실상 포기하게 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북한은 이달 12일 외무성 공보를 통해 23∼25일 기상 조건을 고려하면서 풍계리 폐기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늦어도 24일까지는 외국 취재진의 풍계리 현장 이동을 마치고, 폐기 본행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의 모든 갱도를 폭발시켜 무너뜨리고 입구를 완전히 폐쇄하며 지상에 있는 관측설비들과 연구소들, 경비시설도 철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날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와 관련해 “평화를 위해 상대방에게 상응한 행동 조치를 촉구하는 선제조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기상청은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지역이 오늘 오전·오후 맑은 것으로 예보했다. 전날 원산에도 적잖은 비가 내렸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방법과 관련,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연구위원은 “풍계리에는 4개의 갱도가 있고 3번, 4번 갱도는 사용이 가능해 이 갱도를 완전히 폭파해 폐쇄할지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각 갱도의 벽에 구멍을 뚫어 다이너마이트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폭파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그럴 경우 약 100t 이상의 폭약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이번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를 외국 취재진에 전면 공개하고 현장 취재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애초 북한은 남측을 포함해 미국, 중국, 영국, 러시아 등 5개국 언론을 초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고위급회담 무기 연기 등 남북관계 악화 속에서 남측 취재단을 뺀 채 나머지 4개국 취재단만을 베이징에서 고려항공 전용기 편으로 원산으로 이동시켰다가 이날 판문점 채널을 통해 입장을 바꿨다. 이로써 약속대로 5개국 취재진의 방북 취재가 성사됐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에는 남측 취재단 이외에 미국 매체인 AP통신, CNN방송, CBS방송, 인터넷 매체인 Vice, 영국 뉴스채널 스카이 뉴스와 APTN, 러시아 타스 통신, 방송사인 러시아 투데이, 중국 신화통신과 CCTV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북한과의 물밑접촉으로 설득에 나서 북한의 태도 변화를 끌어내 남측 공동취재단의 풍계리행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가에선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취재진은 24일 특별열차와 차량 편으로 핵실험장이 있는 풍계리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폐기행사는 이르면 24일 오후에나 이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외무성 공보를 통해 외국 취재진이 원산에서 풍계리 핵실험장까지는 특별전용열차를 편성해 이동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도 이번 핵실험장 폐기행사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15일 촬영된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의 위성사진을 판독해 갱도 폭파 장면 관측을 위한 전망대 설치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도 국제사회에 비핵화 의지를 발신할 수 있는 이번 행사가 차질 없이 진행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남측 기자단을 받기로 한 것도 이런 연장선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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