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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눈물, 희망으로 바꾼다

4년 전 눈물, 희망으로 바꾼다

임병선 기자
입력 2018-05-21 22:42
업데이트 2018-05-22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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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러시아 월드컵 출정식

선수 22명 새 단복 정장 공개
차범근 등 한국 축구 전설 참석
3000명 몰려 원정 16강 기원
신 감독 “3전 전승 반란 준비”
손흥민 “국민 얼굴 웃음꽃 피게”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들이 21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출정식 도중 박수를 치며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들이 21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출정식 도중 박수를 치며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뜨거웠던 ‘광장의 기억’이 한 달 앞당겨 소환됐다. 축구 국가대표들과 신태용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가 화창한 21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러시아월드컵을 향해 힘찬 워킹을 선보였다.

차범근, 최순호, 홍명보, 서정원, 최진철, 이운재 등 월드컵 레전드들이 공격수, 미드필더, 골키퍼 및 수비수 포지션별로 예비 태극전사 22명과 함께 모델처럼 남색 정장 단복을 차려입고 걸어 나와 3000여명의 팬들에게 출정 인사를 건넸다.
출정식을 보러 온 팬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대표팀을 향해 열띤 응원을 보내는 모습.  연합뉴스
출정식을 보러 온 팬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대표팀을 향해 열띤 응원을 보내는 모습.
연합뉴스
경기 일정이나 항공편에 어려움을 겪었던 정우영, 김승규(이상 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권경원(톈진 취안젠)과 전날 아킬레스건을 다친 권창훈(디종)이 빠졌다. 무릎이 여전히 좋지 않은 이근호(강원)는 선수단 버스에서 내리지 않고 남아 있었다. 신 감독은 권창훈 대체 선수를 선발하지 않고 이날부터 경기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되는 훈련을 27명으로 치르기로 했다. 따라서 보름여 동안의 훈련과 두 차례의 국내 평가전(오는 28일 온두라스, 6월 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을 치르고 다음달 3일 출국 때는 4명만 제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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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시 NFC(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 중이던 축구 국가대표팀 막내 이승우(가운데)가 손흥민(이승우 오른쪽)의 장난 탓에 잠시 넘어졌다가 웃으며 일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파주시 NFC(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 중이던 축구 국가대표팀 막내 이승우(가운데)가 손흥민(이승우 오른쪽)의 장난 탓에 잠시 넘어졌다가 웃으며 일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은 맨 처음 무대에 나선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 김신욱(전북) 공격 트리오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후배들이 끼를 발휘해서 견고한 (상대 수비) 벽을 허무는 역할을 해 줬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고, 4년 전 브라질월드컵 때 눈물을 흘렸던 손흥민은 “내 눈물은 큰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월드컵 기간만이라도 국민과 축구팬이 우리 팀을 응원하면서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 피게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생애 첫 성인 대표팀 승선이란 기쁨을 누린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와 문선민(인천), 오반석(제주)은 감개무량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이승우는 팬들의 사인 요청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고 다섯 글자로 소감을 밝혀 달라는 주문에 “이게 실화냐”라고 재치 넘치는 답을 내놨다. 그 뒤 ‘가자 러시아’ 5행시, ‘월드컵’, ‘신태용’ 3행시로 선수들은 대회에 임하는 각오와 국민들에게 당부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코치, 전력분석원들과 함께 나온 신 감독은 “흔히들 3전 전패라고 생각하는데 첫 경기 스웨덴을 잡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3전 전승 통쾌한 반란을 일으킬 수 있도록 저부터 최선의 준비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을 비롯한 선수단은 “부족한 전력과 잇단 부상 소식으로 어렵지만 일방적인 응원을 업는다면 열심히 해보겠다”는 데 뜻을 모았다.

대한축구협회가 사상 처음 광장 출정식을 기획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고 이는 일정 부분 충족된 분위기였다. 일찌감치 찾은 열혈팬들이나 주변 직장인들까지 3000여명은 궂긴 일이 적지 않은 터에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대회에 이어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의 염원을 이뤄 줄 것을 성원했다.

한편 신 감독은 첫 훈련에 앞서 권창훈을 대체할 득점 자원이나 전략 구상에 대해 “크게 생각하는 내용은 있다. 다른 전술을 생각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8-05-2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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