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분식회계’ 다음 회의부터 대심제 적용

입력 : ㅣ 수정 : 2018-05-1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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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위 첫 회의 평소처럼 진행
금감원-삼바 양측 입장 표명
소위원회 활용 여부 추후 결정
김학수(왼쪽) 금융위원회 감리위원장이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감리위 회의에 굳은 얼굴로 참석하고 있다. 감리위는 이날 첫 회의를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를 심의했다.  연합뉴스

▲ 김학수(왼쪽) 금융위원회 감리위원장이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감리위 회의에 굳은 얼굴로 참석하고 있다. 감리위는 이날 첫 회의를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를 심의했다.
연합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제재 여부를 심의하는 금융위원회의 감리위원회가 차기 회의부터 대심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효율적인 진행을 위한 소위원회 활용 여부도 추후에 결정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첫 회의부터 참석자의 휴대전화를 수거하는 등 보안에 유독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감리위는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첫 정식회의를 가졌다. 지난 1일 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 처리를 위반했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지 보름 여 만이다.

감리위는 정식회의를 시작하기 전 1시간여 동안 간담회를 갖고 회의 진행방식 등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이해관계 충돌로 제척된 위원을 제외한 감리위원 8명이 전원 참석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위원들이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대심제의 필요성에 공감했으나 안건의 방대함 등을 고려할 때 차기 회의에서 대심제를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감리위는 특정 위원을 지정해 전문적인 검토를 요청하는 소위원회를 활용할지 여부는 회사와 감사인의 의견 진술을 들은 뒤 결정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는 당초 일반 재판처럼 금감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이 동시에 출석해 분식회계 여부 등에 대해 공방을 벌이는 대심제(對審制)로 열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평소 감리위처럼 진행됐다.

회의에서는 먼저 금감원 측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처리를 위반했다는 내용의 특별감리 결과를 2시간 남짓 설명했고,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이 2시간 가량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는 김태한 대표가 직접 나서서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내용을 설명했다. 회계법인 역시 의견을 표명했다.

금융위는 감리위원과 금감원,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법인 관계자 등 회의장에 들어온 이들의 휴대전화를 회의 시작 전에 모두 수거했다. 감리위 진행 때 위원 등의 휴대전화를 수거하는 건 이례적이다. 금융당국이 첫 회의부터 철저히 입단속에 나선 것이다.

김학수 감리위원장(증선위 상임위원)은 앞서 간담회에서 “회의에서 취득한 정보는 미공개 정보로 증권시장에 바로 충격을 줄 수 있고, 미공개 정보 유출은 심각한 불공정매매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 형사처벌까지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대외누설에 책임이 있는 위원은 해촉시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심의가) 길어질수록 시장에 영향을 많이 줄 수 있다’는 의견과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함께 나왔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3.86% 내린 39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9거래일 만에 회복한 40만원선이 다시 무너졌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2018-05-1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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