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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Zoom in] 아버지 없이 입장하는 왕자비, 복종서약도 안 한다

[월드 Zoom in] 아버지 없이 입장하는 왕자비, 복종서약도 안 한다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8-05-17 22:42
업데이트 2018-05-18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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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왕실 관례 깨트린 ‘로열 웨딩’

혼혈 여배우… 주례는 흑인 주교
영국민 오바마 당선 같은 기대감
정치인 대신 시민·지인만 초대
파파라치 돈 받은 부친은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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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하며 결혼식 축하
노숙하며 결혼식 축하 19일(현지시간) 결혼하는 영국 해리 왕자와 미국 배우 메건 마클의 열혈 지지자들이 16일 결혼식장인 런던 인근 원저성 밖에서 신랑, 신부의 사진을 새긴 영국 국기를 펼쳐 놓고 앉아 있다.
런던 AP 연합뉴스
영국 찰스 왕세자의 차남이자 영국 왕위 계승 서열 6위인 해리(34) 왕자가 19일(현지시간) 미국 여배우 메건 마클(37)과 세기의 결혼식을 올린다. 이번 결혼은 해리 왕자의 형인 윌리엄 왕세손과 평민 출신 케이트 미들턴의 2011년 결혼식보다 더 파격적인 ‘로열 웨딩’으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흑백 혼혈 왕자비에 영국 왕실 사상 첫 흑인 성공회 주교의 주례, 흑인 연주자의 축하 공연 등 관례를 깬 모습이 여럿 보인다. 하지만 마클의 복잡한 가정사가 부각되면서 결혼을 앞둔 신랑, 신부의 표정을 어둡게 만드는 요소도 있다.

19일 낮 12시(현지시간) 런던 원저성 세인트 조지 성당에서 열리는 결혼식에서는 마이클 커리 의장 주교가 혼배미사 설교를 한다. 커리 주교는 영국 국교인 성공회 사상 최초의 흑인 의장 주교이자 성공회 교회의 미국 최고 지도자다. 결혼 축하 공연엔 19세 흑인 첼리스트 세쿠 카네메이슨이 맡는다. BBC 방송은 “인종차별을 겪은 아프리카 출신 영국인들에게 마클은 미국에서 첫 흑인 대통령 오바마의 당선 때와 비슷한 기대감을 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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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우편회사 로열메일이 14일 발간한 해리(왼쪽) 왕자와 마클의 결혼 축하 기념 우표. 이번 결혼식에 공식 사진사로 나서는 미국 유명작가 알렉시 루보미르스키가 지난해 12월 촬영한 사진이다.  런던 AFP 연합뉴스
영국 우편회사 로열메일이 14일 발간한 해리(왼쪽) 왕자와 마클의 결혼 축하 기념 우표. 이번 결혼식에 공식 사진사로 나서는 미국 유명작가 알렉시 루보미르스키가 지난해 12월 촬영한 사진이다.
런던 AFP 연합뉴스
2011년 형 윌리엄 왕세손 결혼식에 들러리를 섰던 해리 왕자는 이번엔 본인 결혼식에 형이 들러리를 설 것을 요청했다. 마클의 신부 들러리와 시동으로는 월리엄 왕세손의 첫째와 둘째 자녀인 조지(4) 왕자와 샬럿(3) 공주가 선정됐다.

마클은 별도로 대표 들러리는 세우지 않는다. 가장 친한 친구들 중 한 명을 택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나머지 5명의 신부 들러리는 해리 왕자와 마클의 대자녀와 마클의 가장 친한 친구인 스타일리스트 제시카 멀로니의 딸이 맡을 예정이다. 멀로니의 아들 두 명은 조지 왕자와 함께 신부 시동 역할을 수행한다.

과거 왕실에서는 신부의 ‘복종’을 서약하는 관례가 있었지만 마클은 복종 서약 대신 식장에서 직접 연설할 예정이다. 하객도 주요 정치인 대신 시민과 지인들만 초대했다.

마클의 아버지와 이복오빠는 결혼식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아버지 토머스는 1979년 흑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도리아 래글랜드와 결혼해 마클을 낳고, 1987년 이혼했다. 최근 파파라치의 돈을 받고 딸의 결혼을 준비하는 사진을 찍었다는 언론 보도로 논란을 빚었다. 왕실에 누를 끼치지 않겠다면서 결혼식 불참을 알려왔다. 때문에 결혼식 당일 신부가 아버지와 함께 결혼식장 복도를 걸어오는 왕실 관례도 깨지게 됐다. 이 모든 역할은 어머니인 도리아가 맡을 가능성이 크다.

마클이 20년 넘게 보지 못한 이복오빠 토마스 마클 주니어는 지난 2일 해리 왕자에게 편지를 보내 “마클은 막 굴러먹고, 천박한 여성이며 시간이 지나면 이번 결혼이 왕실 역사상 가장 큰 실수였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한편 CNN머니는 이날 결혼식 비용이 100만 파운드(약 14억 6000만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수 보안 비용으로 인해 결혼식 비용이 훨씬 더 많이 들 것이란 관측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8-05-1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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