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강남역 살인’ 없기를… 폭우에도 2000여명 추모집회

입력 : ㅣ 수정 : 2018-05-17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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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살인 2주년… 경찰, 100일간 집중 단속
이철성 청장 강남역 현장 방문
CCTV·女안심화장실 등 점검
신고접수~종결까지 특별 관리
무관용 원칙 따라 구속수사 확대
여성단체연합 “변화는 진행 중”
‘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 회원 2000여명이 비가 쏟아지는 17일 오후 검은색 옷 위에 흰 우의를 입고 서울 서초구 신논현역 앞에서 열린 강남역 여성 살해사건 2주기 추모집회에 참가해 피해자를 추모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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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 회원 2000여명이 비가 쏟아지는 17일 오후 검은색 옷 위에 흰 우의를 입고 서울 서초구 신논현역 앞에서 열린 강남역 여성 살해사건 2주기 추모집회에 참가해 피해자를 추모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 2주년을 맞아 17일 전국에서 추모 집회가 열렸다. 올해 추모 집회에서는 최근 성폭력 경험을 폭로하는 미투 운동의 확산과 맞물리며 성범죄 가해자를 엄벌하고 성차별·성폭력을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340여개 여성·노동·시민단체 모임인 ‘#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은 이날 오후 7시 서울 서초구 신논현역 앞에서 추모 집회를 열었다. 오후에 잠시 멈췄던 비가 저녁 들어 다시 쏟아졌지만 시민 2000여명은 추모를 상징하는 검은색 옷 위에 흰 우의를 입고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 피해자를 추모했다.
17일 이철성 경찰청장이 살해사건 현장을 둘러보다가 상인들의 항의를 받고 돌아서는 모습.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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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이철성 경찰청장이 살해사건 현장을 둘러보다가 상인들의 항의를 받고 돌아서는 모습.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추모 이후 미투 발언이 이어졌다. 스쿨 미투 운동이 거셌던 서울 노원구 용화여고의 졸업생 오예진씨는 “4년 전 교사의 파렴치한 행위로 인해 우는 친구를 두고도 목소리를 삼켜야 했다”면서 “이제는 후배들을 위해, 우리의 상처를 씻어내기 위해 두려움 없이 행동할 것이다. 문제 교사로부터 신성한 교권을 압수하고 응당한 사회적 처벌이 내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학생 홍모(23)씨는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의 경우 언론은 물론 경찰과 검찰까지 여성 혐오 사건이 아니라고 했는데, 홍익대 남성 누드모델 불법 촬영 사건은 모든 언론이 남성 혐오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있다”면서 “여성 혐오와 이로 인한 성차별·성폭력이 사회에 만연한 사실을 알리고자 집회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강남역 사건 이후 여성 대상 범죄들이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경찰은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사법부는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이날 불법 촬영, 데이트폭력, 가정폭력 등 여성 대상 악성 범죄에 대한 집중 단속 100일 계획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 현장 등을 방문해 방범용 폐쇄회로(CC)TV, 여성안심화장실, 공중전화 안심부스 등 여성 안전 인프라를 둘러봤다. 이 청장은 “2년 전 발생했던 가슴 아픈 사건을 되돌아보고 현장을 점검해 여성분들이 좀더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면서 “여성 악성 범죄에 대응하는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다음달 15일까지 한 달 동안 성폭력상담소 등 여성단체 등과 함께 민관 실태조사단을 꾸려 여성 범죄 사건 처리 실태를 조사한다. 다음달 16일부터는 실태 조사 결과를 토대로 70일간 여성 대상 범죄 단속에 나선다.

 경찰 관계자는 “여성 대상 범죄에 대해 신속하고 적극적인 수사를 전개할 것”이라면서 “신고 접수 단계부터 사건 종결까지 긴급 중요 신고로 관리토록 하고, 무관용 원칙에 따라 구속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8-05-1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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