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운치 못한 조사결과…‘전참시’ 부활 가능할까

입력 : ㅣ 수정 : 2018-05-1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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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효자프로’ 폐지설에 고민…후속조치에 달린 신뢰회복
정규 편성된 지 석 달 만에 큰 암초에 부딪힌 MBC TV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은 부활할 수 있을까.

MBC는 최근 문제가 된 세월호 참사 뉴스 화면 삽입 건을 진상조사한 결과 고의가 아닌 실수라고 결론지었지만, 납득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아 한동안 논란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 ‘전참시’, 초반 잡음에도 포기 어려운 이유

이번 사건 여파로 일각에서는 ‘전지적 참견 시점’이 폐지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MBC는 16일 기자간담회에서 폐지는 논의한 적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전진수 예능본부 부국장은 “조사 결과 발표 후 출연자들과 논의해서 향후 방송일정 등을 논의할 것”이라며 “향방에 대해서는 이후에 다시 말하겠다”고 했다.

MBC는 새 경영진이 지난 정권 때 회사에서 이뤄진 ‘적폐’ 중 대표적 사례로 세월호 참사 관련 왜곡 보도를 꼽을 만큼 해당 이슈에 민감하다. 이번 사태 후에도 최승호 사장이 세월호 유족을 포함한 진상조사위를 구성한 것만 봐도 그렇다.

대응 강도만 보면 폐지도 충분히 점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MBC는 일단 판단을 유보했다. 이 같은 고민 배경에는 ‘전지적 참견 시점’이 MBC 예능에서 급격한 속도로 차지한 지분이 있다.

파일럿 방송 후 호평받아 지난 3월 정규 편성된 ‘전지적 참견 시점’은 먹방(먹는 방송)의 신기원을 연 이영자와 ‘대세’ 유병재, 그리고 그들의 매니저를 내세워 초반부터 두 자릿수에 근접한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았다.

국민 예능으로 불린 ‘무한도전’을 떠나보낸 후 ‘나 혼자 산다’ 정도를 제외하면 뚜렷하게 간판으로 내걸 만한 프로그램이 없는 MBC가 ‘전지적 참견 시점’을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번 ‘어묵 사태’만큼은 아니지만 방송 초기 출연진 중 한 명이던 개그맨 김생민이 성 추문으로 하차했을 때도 제작진은 고도의 편집기술을 발휘하며 프로그램을 안정시키는 데 힘썼다.

◇ 징계 등 후속조치와 이영자 충격 극복 등 과제 산적

하지만 한번 부정적인 이미지가 덧씌워진 ‘전지적 참견 시점’이 다시 순항할 수 있을지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일단 이날 MBC 진상조사 결과를 놓고부터 논란이 지속하고 있다.

진상조사위는 이날 사건 발생 경위와 관련자들을 상세히 설명하면서도 “고의성은 없었다”고 결론 내렸지만, 문제가 된 부분이 다른 장면도 아니고 이영자가 어묵을 먹는 부분이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시청자가 고의성이 의심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알려졌듯 어묵은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모욕하는 단어로 쓰였다.

MBC가 이런 의심에서 벗어나고 그동안 잃은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결국 조사결과 발표 후 후속조치들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리게 됐다.

진상조사위는 “고의로 그랬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웃음을 전하는 프로그램에서 사회적 참사 뉴스를 사용하려 한 것은 방송 윤리 위반”이라며 조연출을 비롯해 연출, 부장, 본부장에 대한 징계를 MBC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책임자들을 징계하는 것으로 사건을 일단락한다고 해서 프로그램이 바로 안정된다고 장담하기도 어렵다.

일단 프로그램 인기를 견인 중이던 이영자의 충격이 심각한 상황이라 제대로 방송에 복귀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이영자는 실제로 사건 직후 녹화 불참을 선언하는 등 큰 충격에 빠진 모습을 보인다고 그의 소속사는 전했다.

MBC는 “오늘 조사결과 발표 후 이영자를 포함한 출연진들과도 본격적으로 향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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