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사관 개조… 1조원 절약 강조
CNN “임시청사… 결국 신축할 것”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 개관식에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 대사관 이전에 대한 국내외의 비판을 감안해 개관식에는 직접 참석하지 않기로 했지만, 대사관을 이전함으로써 9억 9980만 달러(약 1조 649억원)의 예산을 절약했다고 주장하는 등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이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기 하루 전인 13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의 미국 영사관 건물을 개조한 새 대사관 건물 유리창에 개관식 준비 작업을 하고 있는 노동자의 모습이 비치고 있다.
예루살렘 로이터 연합뉴스
예루살렘 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대사관 이전에 대한 국내의 비판이 거세지자 지난 10일 인디애나주 엘크하트에서 열린 공화당 선거 유세에서 “약 3개월 전 예루살렘에 10억 달러가 들어가는 새 대사관을 세우겠다는 계획서를 제출받았지만 이에 서명하지 않았고, 프리드먼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비용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프리드먼 대사는 그에게 새 대사관을 짓는 대신 미국 정부 소유인 기존의 예루살렘 영사관 건물을 개조하면 15만 달러밖에 들지 않는다고 건의했다. 그래서 트럼프는 프리드먼 대사에게 “20만~30만 달러를 쓰는 건 괜찮다고 말했다”며 이전 비용이 적게 들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CNN방송은 14일 개관하는 예루살렘 미국 대사관은 어디까지나 임시 청사일 뿐 국무부는 새로운 대사관 건물을 설립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 절약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예루살렘의 새 대사관 부지 선정부터 설계, 승인, 건축 과정에 7~10년이 걸리고 총 예산 규모는 전망하기 이르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편 예루살렘 미 대사관 개관식에는 트럼프 대통령 대신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이 참석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8-05-14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