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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판문점 개최 가능성에 떨고 있는 탁현민 행정관

북미회담 판문점 개최 가능성에 떨고 있는 탁현민 행정관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8-05-01 14:23
업데이트 2018-05-0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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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의 개최 후보지로 판문점을 유력하게 거론하자 고민에 휩싸인 사람이 있다.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지난달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행사 동선을 확인하며 지시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2018.4.27  오마이TV 유튜브 캡처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지난달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행사 동선을 확인하며 지시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2018.4.27
오마이TV 유튜브 캡처
지난달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2018 남북정상회담’ 전반을 설계하고 연출한 탁현민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소속 선임행정관이다.

정치평론가 김어준씨는 1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북미회담의 판문점 개최가 유력하다는) 뉴스가 나가고 나서 탁현민 행정관한테 전화가 왔다“면서 ”(탁 행정관이) 만약 판문점으로 결정되면 자기는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김씨는 ”같은 장소에서 완전히 다른, 동시에 그 이상의 효과를 내는 연출을 해야하는 중압감이 있는 것인데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탁 행정관은 앞서 남북정상회담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도보다리 산책’ 아이디어를 낸 장본인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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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공동 식수를 마친 후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공동 식수를 마친 후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오후 첫 행사로 소나무를 기념 식수한 뒤 모든 수행원을 물리고 푸른색으로 단장한 도보다리를 함께 거닐며 밀담을 나눴다. 30분 넘게 이어진 도보다리 산책은 전세계에 생방송으로 중계돼 깊은 인상을 남겼다.

탁 행정관은 도보다리 산책뿐만 아니라 남북 정상이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악수하고 화동들의 꽃을 받는 첫만남부터 남북정상회담 만찬, 환송공연까지 당일 회담 행사 전반을 기획하고 연출했다.

남북정상회담을 인상깊게 지켜본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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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주 유세집회에서 웃음 짓는 트럼프
미시간주 유세집회에서 웃음 짓는 트럼프 28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워싱턴 타운십에서 열린 유세집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지자들이 환호가 터져 나오자 몸을 비스듬히 한 채 웃음을 짓고 있다. AP=연합뉴스
애초 북미정상이 제3국인 몽골 울란바토르, 스위스 제네바, 싱가포르 등에서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었지만 남북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카드’를 꺼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비무장지대(DMZ)의 (판문점에 있는) 평화의 집, 자유의집에서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가능성에 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면서 ”그곳에는 내가 아주 흥미롭게 생각하는, 또 좋아하는 무언가가 있다. 일이 잘 해결되면 제3국이 아닌 그곳에서 하는 게 엄청난 기념행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회담의 판문점 개최 가능성에 대해 문 대통령에게 이야기했고, 문 대통령을 통해 북한과도 연락했다고 부연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분단을 녹여내고 새로운 평화의 이정표를 세우는 장소로는 판문점이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판문점이 가장 상징적인 장소가 아니겠나“라며 북미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릴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남측 윤상 음악감독(왼쪽부터),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북측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3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합동공연 리허설을 준비하고 있다. 2018.4.3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남측 윤상 음악감독(왼쪽부터),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북측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3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합동공연 리허설을 준비하고 있다. 2018.4.3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이런 분위기 속에서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은 행복한(?) 부담감을 느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판문점이라는 장소에서 완전히 다른 행사로 색다른 감동과 역사의 장면들을 만들어야 하는 탁 행정관으로서는 고민이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김어준씨는 ”(탁 행정관) 본인은 이미 최대치 아이디어를 낸 상태인데 갑자기 몇주 만에 그 이상을 해내라고 하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그렇지만 그것은 내가 알 바 아니다“라며 웃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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