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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 참극’ 토론토서 승합차 돌진해 10명 사망…테러 가능성

‘대낮 참극’ 토론토서 승합차 돌진해 10명 사망…테러 가능성

입력 2018-04-24 09:49
업데이트 2018-04-2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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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외무장관 회담 중 발생…유럽·美 이어 ‘청정국’ 캐나다도 차량테러 공포목격자 “1.6㎞ 정도 광란 질주”, “고의적으로 보였다”


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에서 23일(현지시간) 오후 차량돌진 사건이 발생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운전자는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수사당국은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사고가 난 곳은 한인타운과도 가까운 번화가인데다, 점심시간을 맞아 식사를 하러 나온 직장인들이 많아 인명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께 흰색 밴 차량(승합차)이 토론토 북부의 핀치 대로에서 인도를 향해 돌진, 행인들을 잇달아 들이받았다.

이 승합차는 렌트차량으로 조사됐다.

목격자들은 사건 차량이 교차로에 있던 사람을 치고는 인도로 달려들었다고 전했다. 또 차량이 속도를 제어하지 않아 다분히 고의적인 행동으로 보였다고 했다.

한 목격자는 이 승합차가 1마일(약 1.6㎞)가량 광란의 질주를 벌였으며, 고의로 보행자들을 노린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유튜브 영상 캡처.
주변에서 운전 중이었던 알리 셰이커는 현지언론 CP24에 운전자가 시속 30마일(약 48㎞)로 달렸다며 고의적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로 뛰어들어 한 명씩 치었다”고 말했다.

담배를 피우러 나왔다가 사고 현장을 목격했다는 남성은 현지언론 CTV에 당시 차량 속도를 60∼70㎞로 추정했다. 그는 “밴이 교차로를 지나 행인을 치고는 대혼란이 벌어졌고, 모두가 정신이 나간 상태였다”고 회상했다.

또 다른 목격자인 피터 강도 CTV에 “운전자가 멈추려고 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며 “그게 사고였다면 멈출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행인은 “악몽”이라는 표현을 빌려 “밴이 속도를 높여 행인을 치는 모습을 보기 전까지는 운전자가 심장마비가 온 줄 알았다”고 했다.

밴 운전자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이 “고의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 안보당국 관계자도 로이터통신에 “이번 사건을 단순한 사고라고 믿을 만한 이유가 없다”면서 “수사당국이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당국은 사고 지역을 지나는 지하철의 운행을 중단하는 한편, 증인 신문을 진행하고 인근 지역 감시 비디오 등을 확인하고 있다.

사고 발생 지역은 한인타운과도 가까운 번화가다. 당시 이례적으로 따듯한 날씨 속에서 점심식사를 하러 나온 직장인들이 많아 피해가 컸다.

병원 관계자는 “부상자 가운데 5명이 위중하고, 2명도 상태가 심각하다”고 말해 인명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일이 단순 사고가 아니라 계획된 범행이라면, 이는 1989년 몬트리올 공대에서 한 남학생이 14명의 여학생을 살해하고 자살한 사건 이후 최악의 참사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무방비 상태의 불특정 다수, 즉 ‘소프트 타깃’을 겨냥해 차량을 돌진하는 방식의 테러는 최근 유럽, 미국 등 주요 도시에서 잇따라 발생하며 공포심을 키우고 있다.

특히 사고 발생 지역인 토론토에서는 주요 7개국(G7) 소속 외무장관들이 오는 6월 퀘벡에서 열리는 G7 정상회담을 앞두고 22∼23일 일정으로 사전 논의를 진행 중이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사고 관련자들 모두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이른 시일 안에 (사건 경위를) 파악해 추가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사진 영상=CityNews Toronto/유튜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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