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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에 고개 숙인 부산대 총장…담화문 내 사과

‘미투’에 고개 숙인 부산대 총장…담화문 내 사과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4-23 11:16
업데이트 2018-04-23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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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학생·학부모·시민께 죄송…가해자 처벌 강화”

전호환 부산대 총장이 최근 학내에서 불거진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에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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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환 부산대 총장
전호환 부산대 총장
그는 23일 오전 담화문을 내 “최근 우리 대학에서 잇달아 발생한 성추행 및 성차별 발언 등에 관해 총장으로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전 총장은 “무엇보다 먼저, 피해를 본 학생들이 받았을 깊은 마음의 상처와 고통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로 인해 우리 대학과 구성원 전체의 명예가 실추된 점에 대해서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학부모님, 시민 여러분께도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는 성폭력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인권센터를 통해 엄중히 조사해 사안이 중대하면 피해자 동의 하에 교내 징계 절차와 별도로 경찰 수사 의뢰를 원칙으로 해 가해자 처벌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전 총장은 이어 “무엇보다 피해 학생이 2차 피해를 보지 않도록 사건 처리 과정에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피해자 중심의 문제 해결 체계를 갖추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대학 홈페이지에 제보·상담 코너를 개설하고 성평등상담센터를 총장 직속기구인 부산대 인권센터로 격상하며 교육부의 ‘성희롱·성폭력 근절 대책’ 적극적으로 수용한다고 전 총장은 밝혔다.

그는 “피해 사실을 밝혀준 학생들의 용기에 감사하고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며 “교원을 비롯한 구성원들이 윤리 의식을 강화하고, 특히 교수들이 미투 운동을 교육자로서 자세를 가다듬는 자성의 계기로 삼아달라”고 말했다.

최근 부산대에서는 교수들에게 성추행, 성희롱을 본 피해 학생들이 SNS 등을 통해 사건을 폭로하며 교수에 대한 징계와 재발방지 등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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