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아르메니아 시위 열하루 만에 사르그시얀 총리 “물러나겠다”

아르메니아 시위 열하루 만에 사르그시얀 총리 “물러나겠다”

임병선 기자
입력 2018-04-23 22:32
업데이트 2018-04-23 22:3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카프카스 산맥 안의 작은 나라 아르메니아의 세르즈 사르그시얀 총리가 23일(이하 현지시간) 결국 물러났다.

사르그시얀 총리는 지난 10년 두 번째 대통령 임기를 채운 뒤 국민들에게 한 약속을 스스로 어기고 실권을 장악한 총리로 지난 17일 직책을 바꿔 사실상 권력 연장을 획책했다는 이유로 열하루 시위를 촉발한 끝에 결국 국민들의 뜻을 받아들였다. 그는 성명을 발표해 “내 임기를 둘러싸고 시위가 촉발됐다. 난 당신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사임이 언제부터 효력을 발휘하는지는 분명히 하지 않았다.

그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주도한 야당 지도자 니콜 파쉬냔은 22일 세르즈 사르그시얀 총리와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되는 면담을 가졌다가 결렬된 직후 다른 두 야당 지도자, 200명의 시위대원과 함께 체포돼 구금됐다가 하루 만에 풀려났다. 아르멘 프레스 통신에 따르면 사르그시얀 총리는 아르메니아 공화국의 모든 시민들에게 공표하노니, 이 나라의 지도자로서 마지막 공표하노니 니콜 파쉬냔이 옳았고, 내가 틀렸다. 이런 상황이라면 여러 해결책이 있는데 난 어떤 것도 택할 수가 없다. 난 이 나라의 지도자, 총리로서 어떤 임무도 하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 주민들이 23일 세르즈 사르그시얀 총리의 사임 발표를 환영하며 엄지를 치켜 보이는 등 크게 기뻐하고 있다. 예레반 AP 연합뉴스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 주민들이 23일 세르즈 사르그시얀 총리의 사임 발표를 환영하며 엄지를 치켜 보이는 등 크게 기뻐하고 있다.
예레반 AP 연합뉴스
그는 아제르바이잔, 터키와의 긴장을 누그러뜨리지도 못했고, 만연된 굶주림을 해결하지도 못했다. 그의 행정부는 러시아와 너무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이 러시아 대통령과 총리 직을 오간 것처럼 권력욕을 내려놓지 않기 위해 이렇게 집착한다는 비난을 불러왔다.

세르즈 사르그시얀의 대통령 재임 기간 이 나라 정체는 대통령제에서 의원내각제로 바뀌어 실질적인 권한이 총리에게 집중돼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