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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받는 英여왕의 ‘생전 퇴위설’

힘받는 英여왕의 ‘생전 퇴위설’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18-04-22 22:16
업데이트 2018-04-22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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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개국 영연방 차기 수장에
70세 최고령 찰스 왕세자 내정
英언론 “연내 왕위 물러줄 수도”
여왕의 92세 생일 콘서트
여왕의 92세 생일 콘서트 영국의 찰스(앞줄 오른쪽) 왕세자가 21일(현지시간) 런던 로열 앨버트홀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앞줄 왼쪽) 여왕 92세 생일 기념 콘서트에서 축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런던 로이터 연합뉴스
최고령 왕세자인 영국의 찰스(70) 왕세자가 영연방(Commonwealth·커먼웰스) 차기 수장에 내정됐다. 일각에서는 올해로 92세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본격적으로 왕위 이양 절차에 착수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가디언, BBC 등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인근의 윈저궁에서 열린 영연방 회원 정상회의에서 현재 영연방 수장인 엘리자베스 여왕의 후계자로 찰스 왕세자를 승인했다. 영국을 포함해 캐나다, 뉴질랜드 등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총 53개국으로 구성한 국제기구 연영방 수장은 세습되지 않으며, 회원국 합의로 추대된다. 1949년 조지 6세가 초기 수장이었으며, 1952년 엘리자베스 여왕이 뒤를 이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발표 전까지 영연방 일부 회원국은 영국 왕실이 수장 자리를 독점하는 것은 부당하며 회원국 정상이 돌아가면서 수장직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야당 노동당 또한 “21세기인 만큼 영연방 수장 자리는 회원국에 돌아가야 한다”고 거들었다.

지난 66년간 영연방을 대표해 온 엘리자베스 여왕이 직접 나서 진화했다. 여왕은 19일 런던 버킹엄궁에서 열린 영연방 정상회의 개회식에서 “미래 세대를 위해 영연방의 안정성과 지속성이 유지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면서 “(후계자를) 결정할 때가 되면 1949년 내 아버지가 시작한 이 중요한 과업을 찰스 왕세자가 이어 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날 엘리자베스 여왕의 발언으로 ‘생전 퇴위설’이 힘을 받았다. 영국 선데이익스프레스는 21일 “엘리자베스 여왕의 언급이 영국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연내에 왕위를 물려줄 수도 있다는 추측이 만연하다”고 보도했다. 그간 영국 왕실은 “여왕은 생전에 퇴위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영국에서 찰스 왕세자의 인기는 높지 않은 편이다. 국민의 사랑을 받다 1997년 사망한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와 이혼하고 커밀라 파커 볼스와 재혼하는 과정에서 신망을 잃었다. 최근 영국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모리에 따르면 영국인 약 70%가 엘리자베스 여왕이 계속 재임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한편 엘리자베스 여왕은 21일 92세 생일을 맞아 런던 로열 앨버트홀에서 생일 콘서트를 열었다. 영국 출신의 가수 스팅, 톰 존스, 제이미 컬럼 등이 공연했고, 콘서트가 끝난 뒤에는 여왕이 직접 찰스 왕세자 등 왕실 가족과 무대에 올라 ‘해피 버스데이’ 노래를 합창했다. 찰스 왕세자는 엘리자베스 여왕을 “여왕 폐하, 엄마(Mummy)”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8-04-2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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