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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경찰, 히잡 제대로 안 쓴 여성 과잉 제압 논란

이란 경찰, 히잡 제대로 안 쓴 여성 과잉 제압 논란

입력 2018-04-20 14:55
업데이트 2018-04-2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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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한 여성이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폭력적으로 제압당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18일(현지시간) 20대 여성이 이슬람 규율을 단속하는 여성 종교 경찰에게 과잉 진압을 당했다는 소식을 관련 동영상과 함께 보도했다.

경찰은 친구로 보이는 20대 여성 2명 가운데 머리카락이 드러나 보이는 스카프를 한 여성과 말싸움을 하다가 여성의 얼굴을 한차례 때리고 땅바닥에 내팽개치자 이 여성은“날 내버려둬”라고 반복해서 소리쳤다.

히잡 반대 운동을 펼치는 한 운동가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이 동영상에 반나절 동안 2만1천여건의 댓글이 달렸다.

동영상이 올라온 뒤 몇 시간 후 논란이 확산하자 이란 내무부는 경찰이 이례적인 단속을 했다면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유튜브 영상 캡처.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은 여성이 규율을 지킬 것을 요구하는 경찰에 욕을 해 자극했을 것이라는 추측과 관련해 이란 여성부측은 “아무리 그래도 경찰의 그러한 행위는 정당화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란에서는 지난 1월말 테헤란대학교 앞에서 한 여성이 히잡을 벗어 막대기에 걸어 히잡 반대 퍼포먼스를 한뒤 통신박스 등 높은 곳에 올라 히잡을 써야하는 이슬람 규율에 반대하는 시위가 확산했고, 이 과정에서 20여명의 시위자가 체포됐다.

한편, 같은날 이란 동북부 마슈하드의 한 쇼핑몰 안에서 가수의 노래에 맞춰 남녀가 뒤엉켜 춤을 추는 일이 벌어지자 이슬람 규율을 담당하는 지역 관청의 책임자가 체포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이슬람 규율은 여성이 외출할 때 얼굴만 드러나는 히잡을 착용하고 온몸을 가려야 하는 것 외에도 공공장소에서 남녀가 함께 춤을 추는 것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사진 영상=Masih Alinejad/유튜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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