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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화내는 방법을 가르쳐요” 장애 학생 품은 장애 선생님

“ 잘 화내는 방법을 가르쳐요” 장애 학생 품은 장애 선생님

유대근 기자
입력 2018-04-19 22:42
업데이트 2018-04-19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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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극복한 교사 최경숙

23년 장애학생 가르친 김세라
교육부, 일선 교원 125명 표창

“화내면 안 된다고 보통 배우는데 사실 화내는 건 반드시 필요해요. 서로 안 다치게 화내는 게 중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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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라 하동중앙중학교 교사
김세라 하동중앙중학교 교사
특수학교인 광주 선우학교에서 발달장애 학생들을 맡고 있는 최경숙(41) 교사는 어떻게 하면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는지 가르친다. 감정을 잘 드러내야 장애 학생 스스로 자신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각장애를 가진 최 교사는 “아이들에게 ‘흥분해 욕을 내뱉으면 그 욕은 본인이 제일 먼저 듣게 된다’고 설명하면서 분노 감정을 적절히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 준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맞아 최 교사처럼 일선 교육 현장에서 장애 학생을 마음으로 가르쳐 온 교원 125명을 표창한다고 19일 밝혔다.

최 교사는 11년간 장애 학생들이 자기 보호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학습공동체 활동과 감정 수업을 해 왔다. 상담과 생활지도 등을 통해 학생들의 학교 생활을 도왔고, 외부 기관과 연계해 안전교육과 성폭력 예방 교육도 했다.

23년간 장애 학생들을 가르친 김세라(45) 하동중앙중학교 교사는 부모와 떨어져 지내는 장애 학생들을 주말과 방학에 집으로 초대해 보살펴 주는 등 소명 의식이 돋보이는 활동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몇몇 학생의 경우 졸업할 때까지 등·하교를, 인근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에는 출근길에 등교를 돕는 등 헌신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편 장애인의 날에 전국 초·중·고교생들은 장애에 대한 이해를 돕는 자료와 특별기획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인식 개선 수업을 한다. 김상곤 부총리는 “각 학교가 관련 교육을 1년에 2번 이상 할 수 있도록 교육 콘텐츠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18-04-2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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