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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구소 결국 새달 문 닫는다

한미연구소 결국 새달 문 닫는다

한준규 기자
입력 2018-04-10 22:32
업데이트 2018-04-11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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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정부 예산지원 중단 공문…38노스는 계속 운영하기로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USKI)가 다음달 폐쇄된다고 AP통신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AP에 따르면 로버트 갈루치(조지타운대 교수) USKI 이사장은 이날 학문적 연구에 대한 부적절한 개입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연구소를 폐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로버트 갈루치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 산하 한미연구소(USKI) 이사장(전 미 국무부 북핵특사). 한국정부가 오랫동안 후원했던 한미연구소 운영비를 삭감하면서 논란인 가운데 갈루치 USKI 이사장도 최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윤제 주미대사를 포함, 한국 대표자들로부터 구재희 소장을 교체하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DB
로버트 갈루치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 산하 한미연구소(USKI) 이사장(전 미 국무부 북핵특사). 한국정부가 오랫동안 후원했던 한미연구소 운영비를 삭감하면서 논란인 가운데 갈루치 USKI 이사장도 최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윤제 주미대사를 포함, 한국 대표자들로부터 구재희 소장을 교체하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DB
발리 나스르 SAIS 학장은 “한국이 이날 오후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오는 6월부터 USKI 운영 예산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공문을 보내왔기 때문에 다음달 11일부로 USKI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갈루치 이사장과 구재회 USKI 소장 등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폐쇄하는 결정적 이유는 자금 지원 중단인 셈이다. USKI는 한국 정부 산하 KIEP로부터 매년 180만 달러(약 19억 2000만원)의 자금을 지원받아 운영됐다. 그동안 USKI의 실적 부진과 회계보고서 불투명, 2007년 이후 바뀌지 않는 연구소장의 장기 집권 등이 문제점으로 거론되면서 ‘국내 정치권’의 지원 중단 요구가 잇따랐다. 워싱턴의 싱크탱크 관계자는 “한국 정부의 자금 지원이 4억원에서 20억원으로 5배 이상 늘었지만 그에 맞는 USKI의 질적 성장이 동반되지 않으면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면서 “또 정부 지원금의 사용처와 투명성 등도 확보되지 않아 KIEP와 마찰이 잦았다”고 지적했다. USKI는 북한 문제에 대한 분석으로 권위를 얻은 산하 웹사이트 ‘38노스’로 잘 알려져 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계획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온 38노스는 USKI 폐쇄 후에도 계속 운영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8-04-1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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