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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화학무기 살포 의혹… 동구타 최대 100명 사망

시리아 화학무기 살포 의혹… 동구타 최대 100명 사망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18-04-08 22:42
업데이트 2018-04-09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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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구호단체 “500여명 부상당해 독가스 전형적 증상 어린이 희생 커”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지역에 화학무기를 살포해 최대 100여명을 살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의 반군 장악 지역 동(東)구타 두마 지역의 의료진이 8일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을 받아 호흡 곤란을 보이는 것으로 추정되는 어린이에게 산소마스크를 씌우고 산소를 공급하고 있다. 서방 언론은 이번 폭격으로 두마에서 어린이 등 주민 수십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두마 AP 연합뉴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의 반군 장악 지역 동(東)구타 두마 지역의 의료진이 8일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을 받아 호흡 곤란을 보이는 것으로 추정되는 어린이에게 산소마스크를 씌우고 산소를 공급하고 있다. 서방 언론은 이번 폭격으로 두마에서 어린이 등 주민 수십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두마 AP 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는 8일 현지에서 활동 중인 구조대원들의 말을 인용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의 반군 장악 지역 동(東)구타 두마 주민 최소 42명이 화학무기에 노출돼 숨졌으며, 이들 대다수는 어린이라고 보도했다. BBC는 “최소 70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시리아에서 활동 중인 국제의료구호기구연합(UOSSM)은 “희생자가 100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희생자들은 독가스 흡입의 전형적인 증상을 보였다”고 DPA 통신에 말했다. UOSSM은 500여명이 부상당했다고 덧붙였다. 두마의 반군 ‘자이시 알이슬람’도 100여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현재 시리아 정부군이 서방 언론이 두마로 진입하는 것을 막고 있어 정확한 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는다.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미국의 비영리단체 시리아미국의료협회(SAMS)는 두마의 병원에 염소가스 폭탄이 떨어져 6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SAMS는 병원 근처 건물에도 신경작용제 등 복합적인 화학무기 공격이 가해졌다고 주장했다. SAMS 관계자는 “총 사망자가 35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영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재래식 무기가 일으킨 연기 때문에 두마에서 11명이 질식사했고 총 70명이 호흡기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다. 라미 압둘라흐만 시리아인권관측소 소장은 “화학무기 사용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 관계자는 “시리아 정부는 자기 국민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한 역사가 있다”면서 “수많은 시리아인을 화학무기로 희생시킨 책임은 궁극적으로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에 있다”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는 “화학무기 사용이 사실이라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야만성을 입증하는 증거”라며 긴급 조사를 촉구했다.

그러나 러시아 국방부는 화학무기를 사용한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시리아 관영 사나통신은 시리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자이시 알이슬람이 시리아군의 진격을 막지 못하자 화학무기 거짓말을 꾸며냈다”며 서방 언론의 보도를 반박했다.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운영하는 분쟁당사자중재센터는 “정부군과의 자진 퇴각 협상을 둘러싼 의견 대립으로 자이시 알이슬람의 이전 지도자들이 살해됐고 새 지도부가 휴전을 파기했다”고 설명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8-04-0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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