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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암 유발’ 간흡충 감염 남성이 2배…왜?

[초점] ‘암 유발’ 간흡충 감염 남성이 2배…왜?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18-04-08 11:40
업데이트 2018-04-0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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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장내 기생충 감염률 조사

간흡충은 민물고기를 날 것으로 먹을 때 감염되며 4주 뒤에 다시 알을 낳는데 산란양은 하루에 4000개에 이른다. 최대 30년을 생존할 수 있을 정도로 수명이 긴데다 일반 구충제로는 퇴치할 수 없어 치료가 쉽지 않다. 돌고기, 모래무지, 참붕어, 피라미, 납지리, 몰개, 긴몰개, 중고기 등 대다수 민물고기에서 발견된다. 따라서 민물고기를 날 것으로 먹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위키피디아
간흡충은 민물고기를 날 것으로 먹을 때 감염되며 4주 뒤에 다시 알을 낳는데 산란양은 하루에 4000개에 이른다. 최대 30년을 생존할 수 있을 정도로 수명이 긴데다 일반 구충제로는 퇴치할 수 없어 치료가 쉽지 않다. 돌고기, 모래무지, 참붕어, 피라미, 납지리, 몰개, 긴몰개, 중고기 등 대다수 민물고기에서 발견된다. 따라서 민물고기를 날 것으로 먹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위키피디아
유행지 감염률 분석결과

男 5.8% 女 2.8%

민물고기 생식 영향

담관암의 원인이 되는 ‘간흡충’ 감염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남성 감염률이 여성의 2배 수준으로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

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낙동강, 섬진강, 영산강, 금강, 한강 등 5개 강 유역 32개 지역 거주자 3만 8648명을 대상으로 장내 기생충 감염률을 조사한 결과 양성률은 5.0%(1924명)로 나타났다. 간흡충 양성률은 3.9%(1522명)로 장내 기생충 감염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장내 기생충 감염률은 2006년 14.3%, 간흡충 양성률은 11.1%였지만 적극적인 퇴치사업으로 감염률이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성별 간흡충 감염률은 남자 5.8%, 여자 2.8%로 남자의 감염률이 2배 이상이었다. 연령별로는 남자는 50대와 60대, 여자는 50대에서 감염률이 높았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남자가 여자보다 적극적으로 생식하는 식습관이 있고 40대 이후 지역사회 활동에 활발히 참여하면서 회식을 통한 민물고기 생식 기회가 많아지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음주와 흡연을 즐기면 간흡충 감염률이 높아진다는 분석결과도 나왔다. 질병관리본부 매개체분석과 관계자는 “음주를 주 4회 이상 하거나 담배를 하루 1갑 이상 피우는 사람들은 간흡충 감염률이 2~3배 높았다”고 설명했다.
담관암은 민물고기를 조리하지 않고 먹을 때 감염될 수 있는 ‘간흡충’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pixabay
담관암은 민물고기를 조리하지 않고 먹을 때 감염될 수 있는 ‘간흡충’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pixabay
분변 1g당 몇 개의 충란이 있는지 분석하는 EPG(Egg Per Gram)를 지역별로 조사한 결과 가장 높은 지역은 낙동강 유역의 합천군이었다. 강 유역별로는 낙동강이 평균 150EPG로 가장 높았고 그 외 지역은 100EPG 이하로 나타났다.

2009년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에 따르면 간흡충은 장기적인 만성염증을 일으켜 담관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 간흡충은 사람의 몸에 최대 30년 이상 기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6년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서도 과거 간흡충 감염 유행지역에서 담관암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 지역에서 상복부초음파 검사를 통해 담도의 만성염증 결과인 담도 확장 여부를 분석한 결과 담도 확장 소견이 있는 조사자의 85%가 간흡충 감염 경험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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