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리치필드의 ‘로컬18 리치필드’ 훈련 센터에서 사회기반시설과 관련된 연설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도중 “북한과의 협상이 타결된 이후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미룰 수도 있다”고 말했다.
리치필드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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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그것(한·미 양국이 합의한 FTA 개정 협상 결과 발표)을 북한과의 협상이 타결된 이후로 미룰 수도 있다”면서 “이는 매우 강력한 (협상) 카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한·미 간 대북 해법의 이견으로 인한 갈등을 막고, 미국 해법에 우리 정부의 동참을 강요하는 카드로 ‘FTA 재개정 협상’을 남겨 두겠다는 일종의 ‘협박’인 셈이다. 미 언론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진행할 대북 비핵화 협상 등 ‘안보 문제’와 한·미 FTA 개정 협상을 중심으로 한 ‘통상 문제’를 연계해 모든 상황을 미국에 유리한 쪽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산업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너무 갑작스러워서 그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2018-03-31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