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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60분’ 국방부가 증거로 낸 천안함 CCTV…전문가 “원본 아닌 듯”

‘추적60분’ 국방부가 증거로 낸 천안함 CCTV…전문가 “원본 아닌 듯”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18-03-29 09:40
업데이트 2018-03-2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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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천안함 피격 당시 함내 폐쇄회로(CC)TV 영상이라며 법정 증거로 낸 영상이 원본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는 법영상 분석 전문가가 제기한 의혹으로 CCTV 조작 의혹 외에도 천안함 침몰 원인이 어뢰 피격으로 보기 어렵다는 관련 전문가들의 의혹도 잇따라 제기됐다.
천안함 CCTV 조작 의혹 제기. KBS 캡처
천안함 CCTV 조작 의혹 제기. KBS 캡처
KBS ‘추적60분’ 제작진은 28일 ‘8년 만의 공개, 천안함 보고서의 진실’편을 통해 사건 당일 천안함 내부 CCTV 복원 영상을 최초로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천안함 함미의 후타실에서 2010년 3월 26일 오후 9시 02분 20초부터 9시 17분 01초까지 14분 41초간의 장면이 담겨있다. 이 영상은 2012년 9월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6부(재판장 박순관 부장판사) 주재로 열린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의 천안함 관련 명예훼손 사건 공판에서 국방부가 법정에 제출한 증거다.

제작진은 영상을 분석하던 중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사건 당일에는 파고 2.5m로 구조가 힘들었던 상황이었다. 당시 김남오 인천해경 501함 갑판장은 “파고가 3m정도 돼서 접근하기가 상당히 어려웠다. 그래서 거기 있는 승조원들이랑 합동으로 해서 순차적으로 구조했다”라고 브리핑한 바 있다. 또 실제 구조 당시 영상을 봐도 천안함 침몰 해역의 파고는 매우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CCTV 복원 영상 속에는 후타실 내 운동기구를 드는 승조원들은 흐트러짐이 없는 모습이 담겨있다. 주위 물건도 미동이 없는 상태였다. 컵에 있는 물이 쏟아질 정도의 파고였으나, 영상 속 물건들은 모두 제자리에 있었다.
천안함 내부 CCTV. KBS 캡처
천안함 내부 CCTV. KBS 캡처
황민구 법영상분석연구소장은 해당 영상에 대해 “지금 보니까 왜 이렇게 찍었나. 원본이 아니라 모니터를 찍은 것 같다. 주사선이 있다. (영상 속) 격자 모양은 모니터 찍으며 나오는 거다. 줄 간격들을 보게 되면 일치하지도 않다”라고 주장했다.

‘추적60분’ 제작진은 사건 당일 TOD(열상감시장비)로 관측한 천안함 구조영상도 공개했다. 해당 TOD 영상을 보면, 고속정 3대 중 1대만 천안함 쪽으로 간다. 이에 대해 해병대 TOD병 전역자는 “천안함이 가장 중요한 구조대상일 텐데 어딘가로 간다. 그런데 고속정 한 대만 남고 다른 쪽으로 두 대가 갔으면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천안함을 인양한 업체 대표도 ‘어뢰 피격’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천안함 함수 인양업체 대표 전중선 씨는 “거기 살아있는 사람들이 다들 깨끗하게 나왔다. 살아있는 사람은 고막이 다 터져야 된다. 물속에서 쿵 하고 울려버리면 순간적으로 어뢰나 뭐를 맞으면 쾅 하고 터져서 사람 장기가 버티질 못하고 터져버린다”라고 주장했다. 실제 생존 장병들은 고막 손상과 같이 폭발로 생길 법한 부상은 입지 않았다. 또한 사망자들의 사인은 익사로 판정됐다.

또 천안함 선체 하부에서 발견된 긁힌 흔적(스크래치) 역시 어뢰 폭발에 의한 흔적으로는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천안함 ‘흡착물질’ 논란도 재조명됐다. 흡착물질이란 천안함 선체와 국방부가 공개한 북한의 ‘1번 어뢰’ 등에서 나왔다는 백색분말가루를 의미한다. 이런 흡착물질은 어뢰 폭발시 나타나는 알루미늄 산화물 계열의 폭발물질이라는 게 당시 정부 주장이다.

그러나 흡착물질 데이터 조작 의혹을 가정 먼저 제기했던 이승헌 미국 버지니아대 교수는 “(흡착물질이) 산화물이 아니고 수화물이기 때문에 폭발과는 무관하다”라며 “그런데도 결정적 증거라고 제시하기 위해 뜯어 맞추려 하니까 이제 조작이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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