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으로 친한 형이 급전 부탁…평소 주의했는데 깜빡 속아”

“평소 어머니를 비롯해 주변 사람들에게 보이스피싱 조심하라고 그렇게 주의를 줬는데 제가 당했네요. 정말 감쪽같이 속았어요. 너무 황당하네요.”
사진=홍석천 인스타그램
사진=홍석천 인스타그램
방송인 홍석천이 스미싱 사기를 당한 사실을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알리며 추가 피해가 없기를 당부했다.

그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피해 사실을 알리면서 “여러분 모두 조심하시고 피해 없기를 바랍니다. 금전적 피해도 위험하지만 혹시나 제 카톡 이름으로 이상한 문자 보내는 거 다 조심해주세여 언제부터 (핸드폰이) 털렸는지 저도 잘 몰라서ㅠㅠ”라고 당부했다.

홍석천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달 말 태국에서 tvN ‘현지에서 먹힐까?’ 촬영 중 정말 친한 형으로부터 카톡이 왔다. 가족 중에 문제가 생겨서 급하게 520만 원이 필요하다고 했다”면서 “너무 친한 형이라 더 묻지 않고 바로 송금했다. 촬영 중 막간을 이용해 5분간 카톡 대화를 나누고 송금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체적으로 520만 원이라는 금액을 밝히기도 했고 워낙 다급한 것 같아 보냈는데, 그날 저녁에 다시 그 형에게서 카톡이 왔다. 600만 원을 더 빌려줄 수 있냐는 거였다”며 “하지만 그때는 느낌이 좀 이상했고 통장에 빌려줄 돈도 없어서 그건 미안하다며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돈을 빌려달라고 한 날 바로 갚겠다고 했던 ‘그 형’은 20여일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었다.

홍석천은 “친한 형인데 돈을 언제 갚을 거냐고 묻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나도 가게 인테리어 등으로 돈이 필요하게 돼서 어젯밤에야 형한테 연락을 했더니 형이 무슨 소리냐며 깜짝 놀라서 바로 달려왔다”면서 “2월 말에 돈을 송금하고 어제야 그게 사기란 것을 안 것”이라며 허탈해했다.

홍석천은 “너무 친한 형이라 5천만원을 빌려달라고 했어도 돈이 있었다면 빌려줬을 것”이라며 “내 핸드폰에 저장된 사람이 4천500명인데 어쩜 그중에서도 절친인 사람 이름으로 사기를 칠 수 있었는지 황당하다”며 기가 막혀 했다.

스미싱이란 ‘단문메시지’(SMS)와 ‘피싱’의 합성어로, 문자메시지 내의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면 악성코드가 스마트폰에 설치돼 피해자가 모르는 사이에 개인정보 등을 탈취해 가는 것을 말한다. 무료 쿠폰을 주겠다거나 택배가 왔다는 등 거짓 내용으로 이용자를 유혹하는 사례가 많다.

홍석천은 “핸드폰을 잃어버린 적도 없는데 어떻게 스미싱을 당하나 했더니 경찰에서 청첩장 문자 같은 데 악성 코드가 숨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라”며 “내가 평소 청첩장 같은 문자를 얼마나 많이 받겠냐. 그렇게 내 핸드폰이 털린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돈보다도 추가 피해자가 생길까 봐 걱정”이라며 “스미싱 사기범들은 핸드폰을 통해 얻은 정도로 핸드폰 주인의 가족관계 등을 다 파악한다고 하던데 모두 조심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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