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구속 이후] 외신 “한국 대통령 4번째 구속… 보수·혁신 대립 심화 우려”

[MB 구속 이후] 외신 “한국 대통령 4번째 구속… 보수·혁신 대립 심화 우려”

심현희 기자
입력 2018-03-23 22:52
수정 2018-03-24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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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대통령들 측근 등 부패로 오명”

日언론 다스 소유 쟁점 등 상세 보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2일 뇌물 수수 및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되자 외신들은 “한국에서 전직 대통령이 구속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사상 네 번째”라며 긴급뉴스로 타전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뇌물 수수와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된 소식이 일본 신문 3월 23일자 1면과 국제면에 실려 있다. 도쿄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뇌물 수수와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된 소식이 일본 신문 3월 23일자 1면과 국제면에 실려 있다.
도쿄 연합뉴스
미국 AP통신은 “한국의 역대 대통령들이 ‘반(反) 부패’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퇴임 직전이나 이후 본인이나 가족 또는 측근 등이 부패 사건에 연루됐다”면서 “이 전 대통령은 ‘할 수 있다’는 이미지로 경제 성장의 희망을 만들어냈지만, 그의 재임 기간 중 글로벌 경제위기로 경제가 타격을 받았고 북한에 대한 적대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대규모 시위로 얼룩졌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수사가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라는 이 전 대통령 측의 주장도 언급했다. 이와 함께 문재인 정부의 탄생 배경 등을 설명하며 “문 대통령의 당선 이유에는 정치권과 기업의 유착 관계를 끊는 것도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프랑스 AFP통신과 독일 DPA통신은 이 전 대통령이 비리 혐의로 구속된 역대 네 번째 한국 전직 대통령이 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도 이 전 대통령에게 제기된 혐의 내용과 그동안의 수사 진행 상황을 상세히 다뤘다.

일본 요미우리신문, 마이니치신문, 산케이신문 등은 이 전 대통령의 구속 소식을 모두 23일자 1면에 싣는 등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이들 언론은 “이 전 대통령이 다스가 자신의 회사라는 점도 부인하고 있어 향후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면서 “지난해 취임한 문 대통령은 역대 보수 정권의 ‘적폐청산’을 중요 정책으로 걸었다. 한국 정계의 보수와 혁신의 대립 심화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8-03-2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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