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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 역전… ‘글로벌 긴축’ 신호탄

한·미 금리 역전… ‘글로벌 긴축’ 신호탄

장세훈 기자
입력 2018-03-22 18:14
업데이트 2018-03-2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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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기준금리 0.25%P 인상… 10년 7개월 만에 한국 앞질러

이주열 “경각심 갖고 지켜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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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중앙은행 수장
한·미 중앙은행 수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으로 출근하면서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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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중앙은행 수장
한·미 중앙은행 수장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취임 후 처음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50~1.75%로 0.25% 포인트 인상했다.
뉴욕 연합뉴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한·미 기준금리가 10년 7개월 만에 뒤집혔다. 안으로는 국내 기준금리 인상 시점과 수위에, 밖으로는 세계 각국이 기준금리를 끌어올리는 ‘긴축 경쟁’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인 연금기금 금리를 기존 1.25~1.50%에서 1.50~1.75%로 0.25% 포인트 인상한다고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준은 2015년 12월 ‘제로 금리’(0.00~0.25%)에 마침표를 찍은 이후 6차례 금리를 올렸다. 이로써 미국의 정책금리 상단은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1.50%)를 제쳤다. 한·미 금리가 뒤집힌 것은 2007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정부는 한·미 금리 역전에 따른 불안감은 차단하되 경계심은 늦추지 않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국내 금융시장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경각심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연준은 올해 2차례를 포함해 내후년까지 총 7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도 예고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정책금리 상단은 올해 2.25%, 내년 3.00%, 내후년 3.50%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한은이 올해 기준금리를 1~2차례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금리라는 외생변수만 놓고 보면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저조한 물가 상승률, 급증하는 가계부채 등 내재 요인을 감안하면 인상 시점과 수위를 신중하게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주요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미국은 경기 개선 신호가 뚜렷한 반면 다른 나라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그에 따른 무역 갈등 가능성도 금리 인상을 억제하는 요인이다. 실제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은 이달 초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중국 인민은행도 이날 기준금리 대신 공개시장운영금리만 소폭 올리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다만 자국 내 자금이 외부로 대거 빠져나가면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8-03-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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