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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블릭 IN 블로그] ‘배불뚝이’ 박 대령이 숨 넘어갈 듯 연병장을 달리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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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병사 페이디피데스는 달리고 또 달렸다. 숨이 턱까지 차올랐지만 멈출 수 없었다. 마지막 젖먹던 힘까지 모두 짜내 가며 달리기를 계속해 아테네에 도착했을 때 수만명의 시민은 마라톤 평원에서의 전쟁 소식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페이디피데스는 숨을 헐떡이며 이렇게 외쳤다. “우·리·는·승·리·했·다. 하·지·만·지·원·군·이·필·요·하·다.”

지금으로부터 2500여년 전인 기원전 490년, 페르시아의 침공을 받은 그리스 아테네의 승리는 병사들의 강인한 체력이 원동력이었다. 33㎏의 중무장을 한 채 40㎞를 세 시간여 만에 내달려 마라톤 평원에서 아테네에 도착한 페이디피데스는 소식을 전한 뒤 곧바로 전쟁터로 돌아갔다고 한다. 승전보를 전하고 숨을 거뒀다는 ‘소설’은 2400여년 만에 재현된 근대 마라톤 경기의 극적 효과를 위해 각색된 것이라는 얘기가 전해진다. 고대 아테네 병사들이 완전군장을 하고 240여㎞ 거리를 사흘 만에 주파했다는 믿기 어려운 기록도 남아 있다.

# 63만 군인·군무원 체력검정 돌입

계절의 기세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 같던 맹추위를 결국 몰아냈다. 겨우내 한껏 움츠러들었던 온몸의 근육이 이완돼 꿈틀거리고 있다. 때를 놓치지 않고, 각급 부대에서도 장병의 체력검정이 지난 12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점심때와 일과후 연병장을 달리는 장병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병사들은 말할 것 없고, 부사관, 위관급 장교, 영관급 장교, 장군들까지 달리기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체력단련장도 만원사례다.

10월 말까지 전국의 군인과 군무원 63만여명이 모두 체력검정을 받아야 한다. 팔굽혀펴기(2분), 윗몸일으키기(2분), 3㎞달리기 등 3종목을 치러야 하는데 나이와 성별에 따라 기준이 달라진다. 막 임관한 남성 초급 장교(25세 이하)의 경우 팔굽혀펴기는 72회 이상, 윗몸일으키기는 86회 이상, 달리기는 12분 30초 이내여야 특급 판정을 받는다. 각각 47회 이하나 61회 이하, 15분 37초 이상이면 불합격이다. 같은 나이대의 여군은 각각 35회 이상, 71회 이상, 15분 이내면 특급 판정을 받고, 22회 이하와 46회 이하, 18분 44초 이상이면 불합격에 해당한다. 합격 등급은 모두 특급과 1~3급으로 나뉜다. 기준은 연령이 많아지면서 완화된다. 군인과 비교하면 군무원 기준이 낮다.

# 체력이 곧 진급… 장군 52%가 특급

미군은 육·해·공군별로 종목이 다르다. 이 중 미 육군은 우리 군 검정 종목과 일치한다. 종목별 합격 평가를 4등급으로 나누는 우리 군과는 달리 미 육군은 100점 만점의 점수를 부여해 평가한다.

# 2~3년 연속 불합격 땐 ‘군복’ 벗어야

체력검정 평가는 진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모두 높은 등급을 받고자 땀을 쏟기 마련이다. 계급이 높을수록 고등급 비율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장군의 특급 획득 비율은 52%, 영관급은 39%로 장군들이 상대적으로 체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정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면 여러 차례 다시 치를 수는 있지만, 부대별 검정 일정을 감안하면 2~3차례 이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불합격 판정을 받으면 경고를 받고, 2~3년간 연속 불합격이면 ‘현역부적합’ 심사를 받고 군을 떠날 수도 있다. 육군 모부대 ‘배불뚝이’ 박모 대령이 숨을 헐떡이며 연병장을 달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2018-03-19 3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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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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