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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개大 여교수 1000여명 “미투, 사회 변화 마중물 기대”

44개大 여교수 1000여명 “미투, 사회 변화 마중물 기대”

기민도 기자
기민도 기자
입력 2018-03-18 22:36
업데이트 2018-03-19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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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정책 마련 촉구

전국 44개 대학의 여교수회가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 운동이 우리 사회의 구조와 체질을 바꾸는 시발점이 돼야 한다며 지지를 선언했다. 또 미투 운동을 지속과 실행이 가능한 구체적인 정책으로 살릴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서울대와 부산대, 고려대, 연세대, 카이스트 등 전국 44개 국공립·사립대의 여교수회는 18일 발표한 선언문에서 “최근 한국 사회에 오랫동안 묻혀 있었던 성폭력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면서 “고통을 토로하는 피해자들에게 우리는 깊은 지지와 연대의 마음을 보낸다”고 강조했다. 선언문에는 1000여명의 여교수가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여교수회는 “사법·문화·정치계 등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는 ‘미투’, ‘위드유’(#With You·당신과 함께하겠다) 목소리는 오랫동안 누적된 성차별과 일상화된 여성 비하라는 구조적 문제를 표출하고 있다”면서 “노동 문화와 조직 문화의 후진성, 구성원 간 상호 존중의 부재, 권력의 오남용 등이 미투 운동의 본질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학 사회의 모든 구성원도 이런 문제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우리는 이번 운동이 대학 사회에 변혁을 가져와 구성원들의 다양성이 존중되고 모두가 건강한 시민성을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그런 의미에서 이 운동은 한국 사회의 성장을 위한 값진 기회이며 우리는 이 기회가 헛되이 소진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정파적 대립으로 인해 운동의 의미가 왜곡되지 않고 본질적인 변화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2018-03-1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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