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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3·15민주묘지에서도 ‘고은 흔적’ 지워졌다

마산 3·15민주묘지에서도 ‘고은 흔적’ 지워졌다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3-13 17:26
업데이트 2018-03-1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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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3·15민주묘지가 최근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고은(85ㆍ본명 고은태) 시인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지워진 ’고은 시인’ 흔적
지워진 ’고은 시인’ 흔적 13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국립3?15민주묘지 입구에 설치돼 있던 고은 시인의 작품 ’김용실’이 철판으로 덮여 있다. 국립3·15민주묘지 관계자는 ”(고은) 시인이 성추행 논란에 휩싸여 임시로 가리게 됐다”며 ”철거는 회의를 거쳐 결정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고은은 총 30권 3천800여편으로 이뤄진 연작 시집 ‘만인보’에서 3·15의거와 관련된 시 40여편을 써 마산 3ㆍ15의거와 인물 등을 알렸다.

이를 계기로 3·15민주묘지에는 그의 작품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김용필’ 등 마산 민주주의를 되새기는 시가 전시되거나 새겨져 있었다.

그런데 최근 민주묘지 관리소측이 고은 흔적 지우기 작업을 벌여 민주묘지 내 3ㆍ15의거기념관 1층에 있는 1관 벽면에 있던 고은 시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는 현재 벽면 색과 비슷한 회색 종이로 가려 시민들이 볼 수 없다.

이 시는 독재 사슬을 끊은 마산 민주주의를 기억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3·15의거 때 경찰에 총격당해 숨진 당시 마산고등학교 재학생 김용필을 추모하는 시비 ‘김용필’도 시 부분을 철판으로 가려시 전문을 볼 수 없다.

관리소 측은 “성추행 논란으로 시인 작품이 다른 지역에서 철거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한 후 시민들이 볼 수 없게 임시로 작품들을 가렸다”고 13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3·15의거 유족회와 기념사업회 등과 논의해 이달 중으로 철거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고은 시가 있던 자리에 어떤 작품이 들어설지 아직 결정된 게 없다.

국립 3·15민주묘지 내 작품뿐 아니라 창원시 마산합포구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 ‘추모의 벽’ 걸려 있던 고은의 시 ‘김주열’도철거됐다.

이 시는 3·15의거열사김주열기념사업회가 열사를 추모하기 위해 지난해 3월 내걸었다.

기념사업회 관계자도 “시인이 성추행 논란으로 교과서에서 퇴출당하는 등 문제점이 계속 보도되고 있어 철거했다”며 “대신 이동재 시인의 시 ‘김주열, 그는 역사의 눈이다’를 걸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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