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낳고 돌아온 세레나 언니에게 0-2 완패, 맞대결 각별했던 이유

입력 : ㅣ 수정 : 2018-03-13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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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첫 딸을 낳고 코트에 복귀한 지 얼마 안된 동생을 일축했다.

비너스 윌리엄스(38)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에서 이어진 BNP 파리바오픈(총 상금 797만 2535 달러) 여자 단식 3회전에서 여동생 세레나(36·이상 미국)에 2-0(6-3 6-4) 완승을 거두고 29번째 자매 대결 가운데 12승째를 올렸다. 1시간 27분 만에 끝났다. 지난해 호주오픈 결승에서 임신한 몸으로 언니를 2-0(6-4 6-4)으로 제압하고 23번째 그랜드슬램 단식 우승을 차지했던 세레나는 1년 2개월 만의 대결에서 힘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

사실 이날 대결은 자매에게 각별한 의미를 갖고 있었다. 2001년 대회 준결승에서 격돌할 예정이었지만 경기 시작 5분을 앞두고 비너스가 기권해 둘의 대결은 무산됐다. 무릎 건염 때문이었다. 이틀 뒤 아버지 리처드와 함께 세레나가 킴 클리히스터와 결승 대결을 펼치는 것을 응원하러 관중석을 찾았을 때 일부 관중이 야유를 퍼부었다. 세레나가 언포스드 에러를 저지를 때도 마찬가지였다. 3세트 접전 끝에 이겨 우승했지만 세레나는 조금도 기쁘지 않았다. 오히려 라커룸에서 몇시간이고 눈물을 쏟아야 했다.
언니 비너스(왼쪽)와 동생 세레나 윌리엄스가 12일(현지시간) BNP 파리바 오픈 여자 단식 3라운드 맞대결에 앞서 다소 어색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디언웰스 AFP 연합뉴스

▲ 언니 비너스(왼쪽)와 동생 세레나 윌리엄스가 12일(현지시간) BNP 파리바 오픈 여자 단식 3라운드 맞대결에 앞서 다소 어색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디언웰스 AFP 연합뉴스

그런 이유로 그녀는 2015년까지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 대회 복귀를 준비하면서 잡지 ‘타임’ 기고문을 통해 자매에게 쏟아졌던 야유가 본질적으로 인종차별에 근거한 것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세레나는 “우리가 일부러 승부를 조작했다는 잘못된 비난이 우리에게 상처를 주고 가슴을 저리게 했다. 인종주의가 바탕에 깔렸던 것은 고통스럽고 혼란스러우며 불공정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비너스는 다음해 이 대회에 복귀했다.

그리고 세레나가 임신 때문에 투어를 떠난 사이 비너스는 윔블던 결승, US오픈 준결승, 여자프로테니스(WTA) 파이널스 우승을 차지했다. 비너스는 16강에서 아나스타시야 세바스토바(20위·라트비아)와 맞붙는다. 대회 1, 2번 시드를 받은 시모나 할레프(1위·루마니아)와 캐럴라인 보즈니아키(2위·덴마크)도 나란히 16강에 안착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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