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100일 앞으로 다가온 6월 지방선거 승패 기준을 ‘1+α’로 제시했다. 서울시장 출마설이 나오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거취를 두고 “3월 초·중순에는 결심이 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 대표는 ‘보수의 본산’인 대구 등 영남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지난 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방선거의 승패 기준은) 겸손하게 ‘광역 1석+α’”라고 말하고 있다.
이호정 전문기자 hojeong@seoul.co.kr
이호정 전문기자 hojeong@seoul.co.kr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과 관련해 유 대표는 “대구는 경제를 아는 후보가 나와야 하고, 제1번의 기준”이라며 “다른 지역에도 비슷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치단체장은) 취임하자마자 경제와 민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면서 “그런 차원에서 경제인을 접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전직 경제 부처 관료를 만나고 있음도 시사했다.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역대 최악임을 지적하며 그는 “영남은 현재 대한민국 전체에서 정치적 변화 가능성, 유동성이 아주 높은 지역이다. 여기에 바른미래당의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선거에 젊고 깨끗하며 유능한 후보들을 내놓아 흔들리는 영남 민심의 새로운 대안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신생 정당으로 ‘후보 찾기’가 어렵다는 점도 인정했다. 경기지사 후보와 관련해 그는 “저도 찾고 있지만 (경기 지역구인) 정병국, 이찬열, 이언주, 유의동 의원에게도 빨리 찾으라고 재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공동대표는 안 전 대표에게도 이미 통합 전에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타진한 바 있다며 “안 전 대표가 (출마를) 한다, 안 한다 말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직 결심이 서지 않았구나’라고 생각했다”면서 “출마 의사가 있다면 결심을 너무 늦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유 공동대표는 지방선거에서 불거질 ‘정권 심판론’에 대해 “100% 맞는 것은 아니다”라며 차별화를 예고했다. 그는 ‘김영철 방한’을 계기로 제기된 한국당의 안보 심판론에 대해 “정부에 대한 불만을 투표로 표출하려는 유권자도 있겠지만, 지방선거는 다른 측면이 있다”면서 “주민 생활, 민생과 직결되는 사람을 뽑는 선거인데 정권 심판론은 생뚱맞다”고 지적했다.
수도권 선거 등에서 야권 연대를 할 가능성에는 일단 선을 그었다. 정당 간 후보 연대를 위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나 제1야당인 한국당에서 후보를 내지 않는 ‘그림’을 상상하기 어렵다는 논리였다.
유 공동대표는 “정면 승부를 하는 것이 바른미래당이 살 길”이라며 “시민들도 (후보 연대라는) 인위적인 방법에 대해 거부감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장 선거에서 양자 구도가 되면 다자 구도보다는 유리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유 공동대표는 “후보들은 1대1 구도를 바랄 수는 있겠지만, 공당이 지방선거와 같은 중요한 선거에서 후보를 내는 것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유 공동대표는 문재인 정부를 평가하면서 “최저 임금을 올리고 공무원을 증원하는 것은 복지이고 분배 정책”이라면서 “국민 세금으로 공무원을 뽑는 것은 진정한 경제 성장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는 “2016년 총선 직전의 새누리당과 같은 데(자만)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유 공동대표는 주중에 있을 청와대 영수회담에서의 의제를 안보 문제에 국한하자는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제안에 대해 “말이 안 된다. 안보가 제일 중요하기는 하지만 경제와 민생 문제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8-03-0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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