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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리차, 벤츠 최대주주로 부상

中 지리차, 벤츠 최대주주로 부상

김규환 기자
입력 2018-02-26 22:48
업데이트 2018-02-26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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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증시 다임러 지분 9.69% 확보

전기차 기술 이전 받으려는 듯

스웨덴 볼보의 모기업인 중국 최대 자동차 업체 지리(吉利)차가 독일 다임러 지분을 대량 확보하며 벤츠 브랜드의 최대주주로 떠올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임러는 앞서 지난 23일 독일 증시를 통해 리수푸(李書福) 지리차 회장이 지분 9.69%(90억 달러·약 9조 6500억원)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지리차는 지난해 11월 전기차 기술 제휴를 위해 지분 5%를 사들이겠다고 다임러 측에 제안했으나 다임러 측이 베이징자동차(北京汽車) 등과의 협력관계를 들어 거절했다. 다만 다임러 측이 시장에서 주식 매입은 반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리차는 증시를 통해 지분을 매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리차는 메르세데스벤츠와 다임러트럭, 다임러밴, 다임러버스 등을 산하에 둔 독일 고급차의 대명사인 다임러를 사실상 손에 넣었다.

중국 국유기업이던 지리차는 1997년 저장(浙江)성에서 냉장고 사업을 하던 리 회장에게 인수되면서 중국 자동차업계의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중국 내 자동차 시장 급성장세에 힘입어 대규모 자본을 축적해 최대 토종 업체로 성장한 지리차는 정부의 적극적인 후원하에 글로벌 자동차 업체 인수에 주력해 왔다. 스웨덴의 볼보와 영국 스포츠카 로터스, 말레이시아 프로톤 등을 사들인 데 이어 다임러의 최대주주 자리마저 꿰찼다.

지리차의 이번 움직임은 2010년 볼보를 인수해 기술력을 높인 것처럼 지분 투자를 통해 다임러의 전기차 기술을 이전받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블룸버그는 “다임러는 세계 자동차업체 중 두 번째로 많은 연구개발(R&D)비를 쓰고 있다”며 “일본에서 마쓰다와 스즈키가 도요타자동차와 협력해 적은 비용으로 기술을 얻는 것처럼 지리차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8-02-2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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