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암투병 경비원 돕자” 아파트 주민들 2천만원 모금

“암투병 경비원 돕자” 아파트 주민들 2천만원 모금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2-23 10:11
업데이트 2018-02-23 10:1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암 투병 중인 경비원을 도우려고 주민들이 자발적인 모금에 나섰다.

23일 부산 해운대구 경동제이드아파트 생활지원센터(센터)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동별 입구에 4개의 모금함을 설치했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각각 직장암과 신장암에 걸린 것으로 확인된 40대 중반의 경비원 두 사람을 돕기 위해서다.

3년 넘게 이 아파트에서 경비와 보안업무를 담당하던 이들은 암 때문에 직장을 떠나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런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병원을 주선하거나 앞으로 치료 계획 등을 상담해주는 한편 부녀회 주도로 모금을 결의했다.

불과 한 달도 안 돼 2천만 원이 넘는 돈이 모였다. 모금함에는 ‘꼭 쾌차하셔서 아파트로 돌아오세요’ 등의 응원 편지도 들어있었다.

센터 관계자들과 주민들은 최근 인사차 아파트에 온 경비원 한 명에게 성금 중 일부를 치료비로 전달했다.

전혀 생각지 못한 도움을 받게 된 경비원은 감사의 눈물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이달 말까지 모금을 계속해 다른 경비원에게도 치료비를 전달할 계획이다.

추상철 센터장은 “경비원의 건강이 좋지 않으면 주민들이 나서서 해고하라고 하는 곳도 있다고 들었다”며 “우리 아파트 주민이 경비원을 아껴주시는 마음에 감사하면서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에는 20명에 가까운 경비원이 근무하고 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